“저신용자들 전부 여기 몰렸다”…카드론 늘린 이 회사, 금감원 경고 먹은 이유는

한상헌 기자(aries@mk.co.kr)

입력 : 2025.05.25 11:29:52 I 수정 : 2025.05.25 15:22:31
저신용자 대출 증가세 빨라
금감원, 경영유의 조치 통보


현대카드가 지난해 서민 급전 창구인 카드론을 크게 늘리며 금융당국으로부터 재무 관리에 만전을 기하라고 ‘경고 카드’를 받았다.

25일 당국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현대카드 정기검사 결과를 통해 카드론 건전성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한도관리를 강화하라고 통보했다. 경영유의사항은 8건, 개선사항 15건에 달한다. 현대카드는 금감원의 경영개선 요구에는 3개월 내, 경영유의 권고에는 6개월 이내에 조치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

당국은 현대카드 카드론 잔액이 불어나는 속도가 다른 카드사보다 훨씬 빨랐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지난해 9월말 카드론 잔액은 5조6378억원으로 2023년말 4조7762억원에 비해 18% 늘었다. 같은 기간 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카드 등 9개 카드사 카드론 잔액이 7.5% 늘어난 데 비하면 업계 평균 대비 2배 이상 빠르게 급증한 것이다.

금감원은 현대카드가 카드론 이용자 중 저신용자의 비중이 증가 추세인데다 다중채무자 잔액도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또 신용도 등에 따라 대출 가능 금액을 차등화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미흡하다는 점도 꼬집었다.

당국은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조직구조와 업무처리 절차를 내규에 반영해 내부 통제를 강화하라는 점도 지적했다. 제휴사와 포인트 비용 분담을 합리적으로 해 마케팅 비용을 과다하게 지급하지 말고 제휴사 고객정보 관리시스템 통제를 강화할 것도 요구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번에 지적받은 부분에 대해서는 개선 조치할 계획”이라며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기반으로 한 건전성 중심의 경영 기조를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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