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앤디파마텍, IPO 삼수 성공할까

입력 : 2023.05.26 16:49:45
제목 : 디앤디파마텍, IPO 삼수 성공할까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 실패로 손상차손 급증 당뇨·비만 치료제로 공략…기관투자가도 RCPS → 보통주 전환

[톱데일리] 신약 개발 기업 디앤디파마텍이 상장예비심사에서 낙방한 지 1년여 만에 다시 코스닥 상장에 나섰다. 세 번의 도전 끝에 이번에는 기업공개(IPO)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디앤디파마텍은 최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120만주를 공모해 1053만4929주가 상장할 예정이다.

이슬기 존스홉킨스의과대학 교수 등이 2014년 설립한 디앤디파마텍은 파킨슨병·당뇨·비알콜성지방간질환 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신약기업이다. 뉴랄리(Neuraly, Inc.), 세랄리피브로시스(Theraly Fibrosis, Inc.), 발테드시퀀스(Valted Seq, Inc) 등 미국에 위치한 종속법인을 기반으로 다양한 후보물질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2018년 전략적 투자자(SI)로 합류한 동구바이오제약을 비롯해 LB인베스트먼트, 마그나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의 벤처캐피털에서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성을 인정받았다.

2019년에는 기존 투자자를 비롯해 페이팔(Paypal) 공동 창업자인 피터 필(Peter Thiel)이 설립한 미국 투자기관 옥타브 라이프사이언스가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당시 투자로 14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한 디앤디파마텍은 기술성 특례상장 제도를 활용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것이라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2020년 7월 기술성평가를 통과한 디앤디파마텍은 같은 해 10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제출했지만 다음 해 2월 한국거래소에서 '미승인' 결과를 받으며 상장에 실패했다.

첫 코스닥 입성 도전이 실패로 돌아갔지만 2021년 9월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 DS자산운용, 큐더스벤처스, 한국투자증권 등에서 590억원 규모의 상장 전 대규모 투자유치(프리IPO)를 받으며 성장성을 입증 받았다. 비슷한 시기 기술성평가에도 통과했다.

디앤디파마텍은 상장예비심 사 청구 전 한국릴리, 글락소스스미스클라인(GSK) 한국 법인, GSK 캐나다 제약사업 법인 등을 거친 홍유석 대표를 영입하면서 해외 진출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디앤디파마텍이 개발한 대사성질환 치료제 'DD01'이 중국 제약사 선전 살루브리스 제약(Shenzhen Salubris Pharmaceuticals)과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점도 앞세워 사업적 성과를 홍보했다.

첫 도전에서 미승인 결과를 받은 지 8개월 만인 2021년 10월, 디앤디파마텍은 다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 주관사도 NH투자증권에서 한국투자증권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통상 3~4개월 정도 걸리는 상장심사가 8개월을 넘긴 결과 디앤디파마텍은 또 '미승인' 결과를 받았다.

디앤티파마텍은 재수에 실패한지 10개월 만인 최근 세 번째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그동안 주력 사업으로 내세운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비교적 성과가 나온 당료·비만 경구형 치료제 사업을 앞세울 것으로 분석된다.

디앤티파마텍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686억5300만원 수준의 영업손실과 1370억2500만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21년 1007만원 정도였던 기타비용이 지난해 1200억원 수준으로 급증한 점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 ' NLY01'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뉴랄리에서 나온 유·무형자산 손상차손 규모가 기타비용을 늘렸다. NLY01의 세계 임상 2상 시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유효성 평가지표의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고 뉴랄리는 923억원 규모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NLY01의 상업화 성공 확률을 0%로 수정한 디앤디파마텍은 당뇨·비만 치료제로 사업축을 옮긴 상황이다. 최근 미국 멧세라(MetSera)와 당뇨·비만 경구형 치료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우선 계약금으로 130억원을 받고 향후 임상 성공 여부에 따라 5500억원까지 추가로 수령할 수 있는 계약 구조다.

투자자들도 세 번째 코스닥 입성에 나선 디앤디파마텍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1년 투자자로 합류한 기관들은 지난해 디앤디파마텍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당시에는 보유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보통주로 전환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지난 4월말 RCPS 전량을 보통주로 전환했다. 전환가액 조정(리픽싱) 조건이 있는 우선주의 경우 부채로 인식될 수 있는만큼 RCPS의 보통주 전환은 재무건전성에 도움을 준다.





톱데일리
김민지 기자 min37@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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