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현 대표, 롯데마트 이어 롯데슈퍼까지 살릴까

입력 : 2023.05.30 14:53:58
제목 : 강성현 대표, 롯데마트 이어 롯데슈퍼까지 살릴까
마트는 작년 흑자 전환 성공…슈퍼는 배송 서비스 축소 등 체질 개선 속도

[톱데일리] 롯데쇼핑이 슈퍼와 마트 사업의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강성현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대표 겸 슈퍼사업부 대표가 롯데마트의 흑자 전환을 이뤄낸 데 이어 롯데슈퍼까지 살려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슈퍼는 오는 7월 1일부터 온라인몰 운영을 종료한다. 롯데슈퍼가 운영해 온 온라인몰 '롯데슈퍼프레시'는 롯데마트의 '롯데마트몰'로 흡수될 예정이다. 롯데슈퍼의 택배 배송 서비스는 내달 16일까지, 당일 배송 서비스는 내달 말까지 운영된다.

현재 롯데슈퍼는 현재 온라인몰과 앱에서 상품을 주문할 경우 전국 160여개 직영 매장에서 직접 배송해주는 장보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슈퍼는 온라인 사업을 접는 대신 방문 고객 대상 근거리 서비스에 더 집중하고, 온라인 사업은 전국 배송망을 갖춘 롯데마트와 롯데온 쪽에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롯데슈퍼의 온라인 사업 종료는 롯데마트와 통합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11월부터 식품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마트와 슈퍼 사업의 통합을 진행해왔다. 마트와 슈퍼가 업무 특성상 중복되는 부문이 많은 만큼, 비용과 인력 낭비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의 슈퍼와 마트의 통합 작업은 오히려 경쟁사 대비 한 발 늦어졌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그간 중복되는 상품군이 많았음에도 각각 상품 코드가 다르게 운영되면서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롯데슈퍼는 올해부터 롯데마트와 소싱, 상품코드 등이 합쳐지면서 발주부터 관리까지 본격적으로 통합해 진행되고 있다.

올해 롯데그룹 자체적으로도 마트와 슈퍼 통합 작업에 힘을 주고 있다. 롯데그룹은 올해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강성현 마트 사업부 대표이사에게 슈퍼 사업부 대표이사까지 겸직하도록 했다. 이로써 업계에서는 강성현 대표 체제 아래 마트와 슈퍼의 통합 과정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롯데슈퍼는 롯데마트와의 시너지 효과가 절실한 상황이다. 롯데슈퍼는 2017년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하면서, 지난해까지 누적 적자는 약 2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올해에도 1분기는 영업이익 80억원을 기록했음에도, 연간 흑자 달성에는 아직 물음표가 붙고 있다. 롯데슈퍼는 지난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 30억원을 기록했지만, 연간 40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롯데슈퍼도 올해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하며 수익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장 수는 2017년 한 때 500개가 넘었지만, 계속해서 철수해오며 지난해 기준 367개까지 줄어들었다. 또한 롯데슈퍼는 2021년 새벽배송을 중단한 이후 올해 1시간 당일배송, 정기배송까지 중단하는 등 사업 재편에 힘쓰고 있다.

강성현 대표가 롯데슈퍼의 수익 개선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마트의 성과를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성현 대표가 2020년 12월부터 이끌고 있는 롯데마트는 지난해 영업이익 540억원으로 전년 320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하며 최근 분위기 쇄신에 성공했다.

롯데마트의 흑자 전환은 2년간 이어온 체질 개선 작업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롯데마트는 2021년 창사 첫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등 부진 탈출을 위해 고강도의 구조조정을 시행했으며, 지난해에는 매장 리뉴얼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새로운 모습으로 재단장한 '제타플렉스'와 창고형 할인점 '맥스'는 고객 반응을 끌어 모으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롯데슈퍼가 마트와의 통합을 위해 자체 온라인몰을 종료하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업계 경쟁력 하락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 이마트에브리데이,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등 기업형 슈퍼마켓 경쟁사는 롯데슈퍼와 달리 마트 부문과 별도로 온라인몰을 운영하고 있다. 게다가 업계 내 롯데슈퍼 점유율은 2020년 39.2%에서 지난해 기준 33.3%까지 감소하며 이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경쟁사는 배송 서비스를 중심으로 온라인 사업을 적극 확대하는 추세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온라인 서비스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퀵커머스 전용 서비스 'e마일'을 리뉴얼 론칭하는 등 즉시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도 전국 250여개 매장에서 1시간 즉시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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