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만에 시총 1.2조 증발…엔씨 ‘TL’ 베일 벗자 주가 주르륵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입력 : 2023.05.30 15:45:48
입력 : 2023.05.30 15:45:48

국내 대표 게임사 엔씨소프트의 새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TL(쓰론앤리버티)’이 일반 게이머들에게 공개되자 주가가 사흘째 내리막을 타고 있다. 리니지 포에버 시절을 포함하면 10년이 훌쩍 넘는 개발 기간 동안 우여곡절을 거치며 어렵게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30일 증권가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전일대비 1만원(3.00%) 내린 32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4일 오후 4시부터 일주일간 사전 신청자 1만명을 대상으로 TL의 베타테스트 버전을 공개했다.
베타테스트 기간 둘째날이었던 25일 엔씨소프트는 6.28%, 다음날인 26일에도 6.84% 하락했다. 사흘 동안에만 엔씨소프트 주가는 15.31%나 떨어졌다. 8조3864억원이던 시가총액도 불과 사흘 만에 7조1021억원으로, 1조2000억원 넘게 줄었다.
엔씨소프트의 주가 약세는 TL에 대한 전반적인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TL이 세상 밖으로 나오는 과정은 매우 험난했다. 엔씨소프트는 TL과 리니지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TL이 2000년대 초반 리니지를 3D화하는 ‘리니지 포에버’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는 사실은 업계에 잘 알려져 있다.
이후 리니지 이터널로 방향성을 꺾었다가 이마저도 좌초했다. 결국 2017년 ‘프로젝트 TL’이란 이름으로 다시 닻을 올려 정식 출시 직전 단계에 온 것이다.

모바일 게임이 주류인 시장 환경에서 MMORPG의 명가 엔씨소프트가 내놓는 PC 온라인 게임인 만큼 성공 가능성은 충분해보였다. 다만 유저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갈린다. 모바일게임과 유사한 자동전투가 지루하고 단조롭다는 비판이 가장 크다.
이와 달리 실사를 방불케하는 그래픽은 호평을 받고 있다. 또 그동안 엔씨소프트 게임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돼왔던 과도한 과금 유도를 자제하려는 듯한 부분도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다. 다만 과금 강도를 낮춘 부분은 투자자들에게 매출 기대치를 낮추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TL에 대한 좋지 않은 평가가 나타나면서 게임 성공에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정식 버전과 정확한 비즈니스 모델이 아닌 만큼 추측성 반응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며 “전투의 타격감, 퀘스트 실행의 불편함, 초반 전투의 지루함 등은 이번 클로즈베타테스트를 통해서 충분히 개선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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