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망 짓느라 진땀빼는 한전…지역주민 건강검진까지

신유경 기자(softsun@mk.co.kr)

입력 : 2025.08.03 10:26:42
기부금 등 8800만원 투입
강원도 주민들에 무료검진
연말까지 250명에 의료봉사


한국전력공사와 한일병원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강원도 지역 주민들에게 무료 건강검진을 시행했다.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전력망 적기 건설을 위해 지역주민 건강검진까지 시행하며 진땀을 빼고 있다. 송전망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다.

1일 한전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이틀 동안 강원도 오지 전력설비 경과지 주민들에게 무료 종합 건강검진과 상담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의료봉사는 한전 HVDC건설본부, 강원본부, 한일병원이 공동으로 진행한 민관 협업형 사회공헌활동이다. 한전 기부금 6000만원과 한일병원 사회사업기금 2800만원 총 8800만원이 투입됐다.

한전은 의료 접근성이 낮은 정선군 귤암리·가수리, 평창군 지동리 일대 주민 총 97명을 대상으로 검진을 진행했다. 한일병원 의료진 21명과 한전 봉사당 10명이 현장을 찾아 정밀 건강검진을 실시했다.

검사 항목은 엑스레이 촬영, 당뇨·췌장 기능, 간 기능, 종양 검사, 뇌·심혈관 질환, 혈액검사 등 총 17개 항목이다. 한전은 진단 후 지역주민들에게 개별 건강상담을 진행하고 의약품을 제공했다. 주민들에게 식사로 장수를 기원하는 건강국수를 제공하기도 했다.

한전은 오는 11월 경북 봉화군에서 두 번째 의료봉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올해 말까지 총 250여 명을 대상으로 의료봉사 활동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한전이 이처럼 지역주민들에게 건강검진과 식사를 제공하는 건 송전망과 송·변전시설에 대한 주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전력망 확충에 있어서 지역주민들의 반대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전은 올해 송·변전 설비 설치지역 주민 지원금을 대폭 늘리기도 했다. 올해 지원금 집행 예정액은 1823억원으로 전년 대비 20.6% 증가했다. 지원금은 주택 개량 등 주민복지사업과 전기요금 지원 사업에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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