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키즈] [와이아이케이] 지나친 삼성 의존도 '양날의 검?'

입력 : 2023.06.01 08:43:39
제목 : [삼성 반도체 키즈] [와이아이케이] 지나친 삼성 의존도 '양날의 검?'
삼성전자향 매출 비중 90% 육박…연간 2000억 안팎 수주 안정적 기반이자 변동성 확대 요인…고객 다변화 과제

[톱데일리] 와이아이케이(YIK)가 삼성전자와 공생 속에 규모 확대를 꾀하고 있다. 총매출의 약 90%를 삼성전자로부터 창출하면서 수주 확대를 통한 안정적 기반이 조성됐다. 다만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 심화가 반도체 업황 등 대내외 변수 속 경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 다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와이아이케이는 EDS(Electrical Die Sorting·테스트 통해 양품·불량품 구분) 공정에 사용되는 반도체 검사장비를 제작·판매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중견기업이다. 매출 비중은 메모리 웨이퍼 테스터(디램·낸드 메모리 반도체의 전공정 단계를 마친 웨이퍼 상태의 반도체를 검사하는 장비) 77%, 반도체 제조장비 부속품(연결자회사 '샘씨엔에스') 19%, 상품·용역·기타 4%다.

고객사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두고 있다. 다만 매출 대부분은 삼성전자로부터 발생한다. 와이아이케이는 메모리 웨이퍼 테스터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어드반테스트, 테러다인과 함께 글로벌 3대 메모리 웨이퍼 테스터 업체로 꼽힌다. 장비 품질을 인정 받아 삼성전자의 메모리 웨이퍼 테스터 공급 점유율 약 80%를 담당하고 있다.

와이아이케이의 삼성전자를 통한 매출은 올해 1분기 기준 약 94.03%에 달한다. 연결자회사를 포함해도 의존도는 약 80% 수준이다. 와이아이케이의 산하 자회사인 샘씨엔에스(지분율 약 45%)의 삼성전자 의존도가 큰 영향이다.

샘씨엔에스의 전신은 삼성전기의 다층 세라믹 기판 사업 부문이다. 다층 세라믹 기판은 반도체 테스트용 프로브 카드(반도체의 동작을 검사하기 위해 반도체 칩과 테스트 장비를 연결하는 장치)의 노른자에 해당되는 핵심 소재 부품이다. 와이아이케이가 지난 2016년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삼성전기로부터 사업 부문을 약 93억원에 인 수했다.



지분 투자 외 양사간 밀접한 관계는 최명배 와이아이케이 대표이사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 다수가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출신이라는 점에도 녹아있다. 최명배 회장(경영총괄)은 삼성전자 상무, 주재훈 사장(사업총괄)은 삼선전자 메모리 EDS 팀장(상무이사), 박희수 전무이사(영업총괄)는 삼성전자 상무 등을 역임했다.

와이아이케이의 사세 확대는 삼성전자의 지분 투자 이후 뚜렷하게 관찰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8월 와이아이케이의 제3자배정유상증자를 통해 와이아이케이 주식 960만1617주를 약 473억원(주당 4930원)에 취득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와이아이케이의 2대주주(11.7%)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삼성전자의 와이아이케이 투자 지분 장부가액은 약 410억원으로, 지난해 말(약 270억원) 대비 약 1.5배 개선됐다.

와이아이케이는 전방산업인 반도체 업황이 악화한 지난 2019년 반도체 제조사들이 신규 투자와 생산에 보수적으로 변화하면서 실적 부침을 겪은 이후 이듬해 곧바로 외형과 내실 개선에 성공했다. 매출은 약 1719억원으로 3배 넘게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48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1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가 각각 3113억원, 546억원으로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반도체 업황 침체 속에 매출은 2853억원으로 줄고, 영업이익은 364억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재무구조는 준수한 편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총차입금은 약 768억원이지만 현금성자산은 두 배 가량인 약 1554억원이다.



양호한 실적을 이어온 영향이다. 삼성전자를 주축으로 한 반도체 검사장비 수주 확대가 실적 증대를 이끌었다. 와이아이케이는 지난 2020년 삼성전자(중국지사 'SCS' 포함)를 통해 약 1163억원 규모의 반도체 검사장비 계약을 체결했다. 그 규모는 이듬해인 2021년 약 28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약 1938억원의 수주를 달성했다. 와이아이케이는 올해도 삼성전자와 약 67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삼성전자란 든든한 고객사로 확보한 수주 실적이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지나친 의존도가 자칫 경영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와이아이케이의 실적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량 확대·축소에 따라 변동 폭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량을 늘리면 와이아이케이에 대한 반도체 테스터 장비 주문은 확대되지만, 반대의 경우 축소돼 실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까닭이다. 쉽게 말해 반도체 제조사의 신규 설비투자 규모 등에 따라 반도체 검사 장비업체의 수요가 결정된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과 올해 1분기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악화하면서 단기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감산 조정을 시사했다. 반도체 업황은 올해 상반기까지 부진하다 하반기께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로 인해 와이아이케이의 올해 실적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달성할 것이라는 게 투자은행(IB)업계의 전망이다. 와이아이케이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약 6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00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약 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분의1로 줄었다.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판관비도 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3억원 증가하면서 수익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올해 실적은 지난해와 유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투자은행업계에서는 와이아이케이의 올해 매출(연결 기준)은 2601억원, 영업이익은 340억원으로 예상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평택2공장(P2)향 주문은 감소하겠지만 평택3공장(P3)향 매출이 낸드 테스터 제품 위주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연결자회사 매출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여타 장비사들 대비 선전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짚었다.

와이아이케이가 고객사 네트워크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신장비 개발이 중요하다. 기술발전의 속도가 빠른 반도체 산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반도체 검사장비의 경쟁력 향상을 이끌어야 외연을 확대할 수 있는 까닭이다. 산업 흐름과 궤를 같이하지 못할 경우 기존 고객의 이탈도 배제할 수 없다.



와이아이케이는 현재 속도와 정확도가 개선된 신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연구는 지분 100%를 보유한 연구조직인 YIKJ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와이아이케이는 총매출의 약 8%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약 217억원을 투자했고, 올해 1분기에는 55억원을 쏟았다.



와이아이케이도 고객 다변화란 과제를 인지하고 있다. 올해를 교두보로 삼겠다는 각오다. 와이아이케이 측은 "해외 매출 다변화 추진과 중장기 계획에 의해 올해 이후를 대비한 차세대 메모리 테스터를 준비 중"이라며 "일본, 미국, 중국, 대만 시장을 겨냥해 사업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성능 제품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디램 테스터를 개발해 내년 이후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톱데일리
권준상 기자 kwanjju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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