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 유상증자, 상법개정이 또다른 변수되나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입력 : 2025.06.25 14:02:34 I 수정 : 2025.06.25 14:28:02
입력 : 2025.06.25 14:02:34 I 수정 : 2025.06.25 14:28:02

롯데렌탈 이사회는 올해 2월 대주주 지분 매각과 동시에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기습적으로 결의했으나, 예상보다 길어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로 인해 유상증자 이전에 상법 개정이 먼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6월 초, 우호적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VIP자산운용은 이례적으로 롯데렌탈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소액주주와 자사 고객의 이익을 훼손했다며 철회를 공식 요구했다. 호텔롯데가 보유 중이던 롯데렌탈 지분 56%를 사모펀드 어피니티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에 당시 주가(2만9400원)의 2.6배인 7만7115원에 매각했고, 동시에 롯데렌탈 이사회는 어피니티를 대상으로 주당 2만9180원에 대규모 신주 발행을 결의했다. 이 유상증자를 통해 어피니티는 ▲지분율 확대와 ▲평균 매입 단가 하락이라는 두 가지 혜택을 얻은 반면, 기존 일반 주주들은 지분이 희석되는 손실을 떠안게 됐다.
VIP자산운용의 김민국 대표는 “이미 주당 7만7000원에 매수의사를 밝힌 어피니티에게, 다른 주주들의 지분을 희석시키면서 2만9000 원대에 신주를 추가로 인수할 수 있게 허용해준 이사회의 결정이 과연 전체 주주의 이익을 위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롯데렌탈의 유상증자를 둘러싼 소액주주들의 반발도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온라인 투자자 커뮤니티에는 “롯데렌탈의 성장성을 믿고 2021년 공모가 5만9000원에 투자했는데, 이제 와서 2만9000원대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한다니 기가 막힌다”는 등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장기 보유 주주들은 집단 소송까지 검토하며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롯데렌탈 측은 “본건 유상증자의 경우 증권발행 및 공시규정에 따라 기존 주가에 10% 이내의 할인율을 적용해 발행가를 산정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롯데렌탈의 기존 주주들의 이해관계를 고려하여 할인율을 적용하지 않고 기준시가로 발행함으로써 최대한 기존 주주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방안을 찾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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