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침체된 IPTV 사업 생존 방안은

입력 : 2023.06.01 13:21:26
제목 : LG유플러스, 침체된 IPTV 사업 생존 방안은
넷플릭스 적용 핵심기술 도입…'사이버 공격' 등 보안 대비 강화

[톱데일리] 국내 IPTV(인터넷TV) 3위 사업자 LG유플러스가 차세대 핵심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고객 이용경험을 전면 강화하고 나섰다. 온라인스트리밍동영상(OTT) 등장 이후 침체된 IPTV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는 LG유플러스가 관련 서비스 개선으로 점유율 추격에 나설지 주목된다.

LG유플러스는 1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IPTV 관련 기술설명회를 열고 품질 개선에 최적화된 서비스 개편 상황을 공유했다. LG유플러스는 통신 업계 최초로 자사 서비스 U+tv와 모바일tv 플랫폼에 'MSA(Microservice Architecture)' 기술을 적용해 미디어 플랫폼 운영 안정성을 높이며 품질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MSA는 IPTV 플랫폼을 일명 '마이크로 서비스'라 불리는 작은 단위로 잘게 분할해 운영하는 설계(Architecture) 기술이다. 하나의 시스템을 작은 단위로 분리해 수정 범위를 명확히 해 빠른 개선이 가능할 뿐 아니라, 문제 발생 시에도 장애 범위를 최소화할 수 있어 차세대 플랫폼 핵심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설명회에서 해당 기술을 소개한 장재용 LG유플러스 CTO 기술개발랩장은 "기존에는 버그가 생기면 콘텐츠나 상품 구매 서비스 전면에 장애가 발생하는 리스크를 갖고 있었다"며 "이런 모듈 서비스의 단점을 해결하고자 IT 측면에서 기술적 발전을 해왔고 최근 넷플릭스가 적용한 MSA를 IPTV에 적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IPTV 서비스 개편에 나선 데에는 초유의 IPTV 침체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2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 현황에 따르면 IPTV 포함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3624만명으로 직전 반기보다 24만명(0.67%)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가입자 증가율이 1%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IPTV 사업자들 가운데 3위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사업자별 시장 점유율은 KT가 24.23%로 가장 높았고, SK브로드밴드(IPTV) 17.71%, LG유플러스 14.79% 순이었다. 종합유료방송 등에선 LG헬로비전 10.20%, KT스카이라이프 8.15%, SK브로드밴드 7.81% 순으로 조사됐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21년 5월 IPTV 플랫폼에 MSA 기술 적용을 시작해 약 2년간 20여회에 걸쳐 지난달 적용을 완료했다.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 시간 서비스를 중단시켜 한 번에 대규모 전환을 수행하는 일괄 전환 방식이 아닌, 서비스를 중단하지 않고 점진적으로 이전하는 순차 전환 방식을 채택했다.

기존 IPTV 플랫폼은 시스템을 하나의 거대한 서비스 형태로 개발하는 '모놀리식(Monolithic)' 방식으로 운영됐다. 이 방식에선 사소한 기능 변경 시 플랫폼 내 여러 영역을 수정해야 하고, 부분적인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전체 시스템 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문제를 바로잡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단점이 있다.

IPTV 서비스에 MSA가 도입된 후 관련 플랫폼에서 예상되는 개선 사항은 ▲개발 속도 7배 증가 ▲고객 품질 불만 최대 2일 내 해결 ▲애플리케이션 배포 역량 강화 ▲클라우드 인프라 2시간 이내 구축 ▲대량 접속으로 인한 품질저하 방지 등이다.

장재용 기술개발랩장은 "고객이 서비스 품질 불만을 체감하는 경우는 내부적으로 장애 부분과 고객 품질 불만 등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며 "장애는 대부분 빨리 해결되는데 소수의 고객 불만이 고객센터에 접수되면 해결까지 통상 수 주에서 1달이 걸렸지만 앞으로는 당일에도 처리가 가능해 서비스 문제가 쉽게 해결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MSA 도입으로 새로운 기능이나 서비스를 간편하게 추가하거나 개선하고 불편 사항을 신속하게 해결해 IPTV 고객의 이용경험을 혁신하겠다는 방침이다. IPTV를 시작으로 다른 IT나 통신 부문으로 MSA 도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MSA 도입에도 단점은 있다. 오형석 LG유플러스 IPTV MSA전환TF PM은 "MSA로 가면서 데이터베이스(DB)가 다 분리되다 보니 정보 조회에 대한 부분이 어렵다"며 "하나의 DB에선 정보 조회가 쉽지만 마이크로 서비스는 동일한 성능을 내기 어려운 구조로 클라우드 기술을 잘 활용해야 기존과 동등한 성능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MSA가 기존 하나의 조직을 여러 단위로 나뉘고 서로 통신을 거쳐 정보를 전달하는 구조이기에 보안에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 사항도 제기됐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올해 초 디도스(DDoS) 등 사이버 공격으로 29만명의 고객정보 유출과 대규모 인터넷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MSA 시스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문제 등을 고려해 소스코드, 인프라, 데이터, 접근제한 방지 등 4가지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사이버 공격에 대비해 사설망 보안 강화 계획도 내놨다.

오형석 PM은 "하나의 단위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다른 기능은 문제가 없겠지만 핵심 단위가 마비될 경우 전체 서비스 장애로 퍼질 수도 있다"며 "그럴 경우를 대비해 주식에서 서킷브레이커와 같은 차단 기능들이 MSA 내부에 포함돼 있고 문제가 크게 전파되지 않도록 하는 기술이 적용돼 있다"고 말했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hwi@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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