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Re:View] [아이아이컴바인드] '젠틀몬스터' 첫 발은 사내 공모전, 10년 만에 1조 기업
입력 : 2023.06.08 09:55:44
제목 : [유니콘 Re:View] [아이아이컴바인드] '젠틀몬스터' 첫 발은 사내 공모전, 10년 만에 1조 기업
'전지현 선글라스' 입소문…'공간·스타 마케팅'으로 폭풍성장[톱데일리]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는 코스매틱 '탬버린즈', F&B '누데이크' 등을 운영하는 아이아이컴바인드(전 스눕바이)의 대표 브랜드다. 젠틀몬스터의 뿌리는 뜻밖에도 '영어교육 업체'다. 김한국 아이아이컴바인드 대표의 독특한 이력 덕에 영어교육 업체의 자회사로 시작해 유명인과 공간을 활용한 마케팅으로, 설립 10년 만에 유니콘(기업가치 1조 이상의 비상장기업)으로 등극했다.
아이아이컴바인드는 2011년 5000만원의 자본금으로 첫 발을 뗐다. 출범 당시 국내외에서 어학원, 영어캠프 사업을 하는 캠프코리아닷컴(현 씨케이글로벌파트너스)가 58%의 지분율로 출자했다. 선글라스 사업과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는 캠프코리아닷컴 출자자로 나선 것은 김 대표가 당시 캠프코리아에서 몸 담으면서, 사내 신사업 공모전에서 아이웨어 사업 제안이 발탁됐던 덕이다.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김 대표는 졸업 후 금융회사에 입사했지만 1여년 만에 퇴사하고 캠프코리아닷컴에 입사했다. 신사업 공모전이 열렸을 때는 각종 교육 규제 때문에 회사 사업이 어려워졌던 시기였고, '안경 브랜드'라는 김 대표의 제안이 오재욱 당시 캠프코리아 대표 눈에 들어 아이아이컴바인드가 설립되기에 이른다. 설립 초 아이아이컴바인드 지분구조는 캠프코리아닷컴이 58% 이상의 지분율을 보유한 최대주주고 김한국 대표가 30%를 가지는 형태였다. 캠프코리아닷컴은 오 대표와 특수관계자가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현재도 아이아이컴바바인드와 오재욱 대표와의 지분관계는 이어지고 있다. 캠프코리아닷컴이 씨케이글로벌파트너스로 사명을 변경하고 아이아이컴바인드가 씨케이글로벌파트너스를 흡수합병했고, 현재 아이아이컴바인드 최대주주는 오재욱 대표를 비롯한 특수관계자(45%)다. 오 대표는 아이아이컴바인드의 기타비상무이사 이기도 하다. 김한국 대표는 25% 가량을 보유한 2대주주다.
젠틀몬스터는 자체 디자인한 안경테를 안경점에 납품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입소문을 타기도 했지만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김 대표는 소비자들이 직접 찾아오는 '매장'을 열기로 마음먹었다. 젠틀몬스터의 주 인기 요소인 '공간 마케팅'이 시작된 셈이다.
2013년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연 젠틀몬스터가 본격적으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2014년부터다. 당시 SBS에서 반영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주인공 연예인 전지현이 젠틀몬스터 선글라스를 착용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전지현 선글라스'로 입소문을 탄 젠틀몬스터는 국내 소비자 뿐만 아니라 중국 소비자들에게도 큰 반응을 얻었다. 2015년 9월 롯데백화점이 매출을 종합한 결과 젠틀몬스터는 서울 소공동 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가장 많이 구매한 국내 브랜드 1위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젠틀몬스터는 미국 뉴욕을 시작으로 중국, 영국, 홍콩 등의 해외시장에 진출하며 사업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젠틀몬스터의 국내외 인기는 아이아이컴바인드 실적으로 바로 반영됐다. 2015년 572억9500만원이던 매출액은 ▲2016년 1551억원 ▲2017년 1896억7600만원 ▲2018년 2264억4300만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매출은 역대 최대치인 4100억원을 돌파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명 연예인 덕을 톡톡히 본 젠틀몬스터는 전지현을 전속 모델로 발탁하기도 했다. 최근에도 축구선수 손흥민과 가수 제니 등 유명인과 협업을 지속하며 홍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외에도 펜디, 몽클레르, 메종 마르지엘라 등의 해외 인기 브랜드와 협업(콜라보레이션) 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젠틀몬스터의 또 다른 성공 요인으로 꼽히는 것은 '공간 마케팅'이다.
젠틀몬스터는 국내를 비롯해 중국, 대만, 싱가포르, 일본, 미국, 아랍에미리트, 영국, 호주 등 세계 여러 국가에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해당 오프라인 매장은 각기 다른 주제를 내세우며 꾸며졌다. 거대한 예술 오브제로 매장을 설계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현실과 동떨어진 공간을 보여주며 젠틀몬스터만의 세상을 구축하기 위함이다. 상업공간을 예술공간으로 조성해 브랜드가 가지는 철학과 가치도 보여주고자 했다. 협업하는 브랜드에 따라 다른 인테리어의 팝업스토어를 내세우는 등의 공간 마케팅은 젠틀몬스터의 차별성을 보여주는 경쟁력이 됐다.
젠틀몬스터 인기에 여러 투자기관도 일찍이 아이아이컴바인드에 관심을 보였다. 2017년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 계열 사모펀드 운용사 엘캐터톤아시아와 중국계 사모펀드 IDG캐피탈이 아이아이컴바인드에 투자했다. 당시 수천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아이아이컴바인드는 설립 10년차인 2020년에는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당시 IMM인베스트먼트가 아이아이컴바인드 구주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측정한 기업가치는 1조2000억원 정도였다.
톱데일리
김민지 기자 min37@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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