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연어는 얼마 만에 돌아올까…첫 연구자료 나온다
태화강생태관, 이석 무늬 회기 연어 분석 의뢰…"연어 재산권도 기대"
김근주
입력 : 2023.01.18 07:17:01
입력 : 2023.01.18 07:17:01

[연합뉴스 자료사진]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울산 울주군 태화강생태관이 해마다 방류하는 수십 마리 연어는 대부분 얼마 만에 다시 태화강으로 돌아올까.
태화강 연어 회귀 주기와 추정 경로 등을 담은 첫 공식 자료가 오는 2월 나온다.
울주군 태화강생태관은 태화강 출생 이석(귓속뼈) 무늬를 지닌 회귀 연어 연구 자료를 한국수산자원공단에 의뢰해 분석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태화강생태관은 2019년부터 연어 부화 과정에 이석 무늬를 활용해왔다.
부화 단계에서 배양 수와 배양 수보다 4도가량 낮은 냉각수에 번갈아 노출하면 성장 속도가 달라지면서 연어 치어 귓속뼈에 나무 나이테와 비슷한 문양이 생기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이전에는 자체적으로 생산한 연어에 숫자를 세긴 '와이어 칩'을 심어 태화강 출생이라는 것을 표기했다.
그러나, 연어가 바다로 나가 회귀하는 과정에서 이 와이어 칩이 빠져나가는 경우가 잦은 데다가, 대량으로 표기할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
이석 무늬는 방법이 더 간단하고 대량 작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적용했다.
2019년 겨울 이석 무늬를 담고 2020년 봄 방류된 연어가 지난해 12월 돌아오면서 첫 분석이 가능해졌다.
태화강생태관은 지난해 포집한 연어 173마리 중 60마리를 골라 분석 의뢰했다.
분석이 끝나면 태화강에서 방류된 연어는 주로 몇 년 만에 돌아오는지, 어느 해역을 거쳐 오는지, 혹은 다른 지역에서 방류된 연어가 태화강으로 오는 것은 아닌지 등을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최근 회귀 연어가 줄어드는 원인을 밝히는 기초 자료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태화강으로 회귀하는 연어는 2014년 1천827마리였다.
이후 2015년 578마리, 2016년 이후부턴 2020년 885마리를 제외하곤 지난해까지 매년 200마리 안팎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해양 수온 변화 등으로 원인을 추정하고 있으나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나무 나이테와 비슷한 연어 귓속뼈 무늬 [태화강생태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태화강생태관은 이석 무늬 연어를 분석하면 '연어 지휘권'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연어는 회귀 어종이라는 특성상 영해와 공해를 넘나들며 다니는데, 다른 나라 해양에서 태화강 연어가 잡혔을 경우, 이 이석 무늬로 태화강 태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김나리 태화강생태관 연구사는 "실제 러시아가 러시아 출생 연어를 일본 어선들이 잡은 것을 알고 재산권을 주장해 분담금을 받아낸 사례가 있다"며 "이석 무늬를 통한 연구가 장기적으로 수산 자원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ant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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