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급락한 이마트 주가 살릴까

입력 : 2023.06.08 13:30:24
제목 :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급락한 이마트 주가 살릴까
'유통 1위' 뺏긴 데 이어 2분기도 적자 추정…업계 멤버십 경쟁 치열해질 전망

[톱데일리] 이마트가 실적 악화 여파로 주가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서비스 운영을 시작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선 가운데 이를 계기로 이마트의 유통 1위 탈환과 함께 주가 반등까지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세계그룹은 8일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선보인다. 이번 신규 멤버십은 기존 SSG닷컴, G마켓 등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는 유료 멤버십 '스마일 클럽'에 오프라인 사업 혜택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멤버십 혜택은 크게 가입과 동시에 가입비만큼의 현금성 제공과 온·오프라인 5% 할인으로 요약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이마트, G마켓, SSG닷컴, 스타벅스,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면세점 등 6개 계열사에서 제공하는 할인과 무료 식음료 등을 받는다면 1년에 200만원 이상을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가입비는 연간 3만원이며, 멤버십 가입자에게는 3만원의 캐시가 지급된다.

이번 통합 멤버십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신세계 유니버스'를 구축을 위한 핵심 요소로 꼽힌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해 신년사를 통해 "온·오프라인 모든 일상을 신세계에서 해결 가능한 '신세계 유니버스'를 구축해 고객의 시간과 공간을 점유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신세계그룹의 전략이 침체된 이마트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최근 이마트 주가는 지난달 12일 이후 8만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올 초에 비해 약 16%가 하락한 수치며, 지난 2월 23일 11만99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것과 비교하면 약 30%가 떨어진 상태다.

이마트의 주가 하락은 실적 부진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2%가 감소하면서 시장 전망치(737억원)를 밑돈 수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조1354억원으로 1.9%가 증가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 수익성이 악화됐다. 편의점 사업을 운영하는 이마트24는 영업손실 39억원으로 전년 동기(35억원)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으며,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도 영업이익이 205억원으로 29.3%가 감소했다. 온라인 부문인 SSG닷컴(156억원)과 G마켓(109억원)도 여전히 적자 기조다.

이마트는 실적 부진 여파로 쿠팡에게 유통업계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쿠팡은 1분기 매출액 7조3990억원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이마트를 매출 규모에서 앞섰다. 영업이익은 1362억원으로 3분기 연속 1000억원 대 흑자를 달성했다. 이마트는 매출에 이어 영업이익도 쿠팡의 10분의 1수준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런 영향으로 실적 발표가 있었던 지난달 11일 이마트 주가는 9만200원으로 전일 대비 8900원이 하락했으며 다음날에도 3900원이 떨어지며 8만6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마트 주가는 12일 8만원대로 내려온 이후 아직까지 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분위기 전환이 시급한 이마트에는 유료 멤버십 효과가 절실하다. 신세계그룹 자체적으로도 유료 멤버십 론칭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양새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본래 7일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8일로 일정이 하루 연기되기도 했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에 대한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쿠팡, 네이버 등과 비교해 오프라인 계열사 혜택이 주어진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온라인 부문 혜택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쿠팡은 멤버십 혜택으로 로켓배송 무료를 포함해 쿠팡플레이 시청권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에도 티빙, 스포티비 나우 중계권 등 혜택이 포함돼 있다.

기존 스마일클럽 회원을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으로 전환할 경우 혜택이 일부 줄어든 부분도 있다. 멤버십 가입시 제공하는 웰컴 포인트가 3만5000원에서 3만원으로 축소된다. 1만5000원 이상 구매하면 횟수와 관계없이 제공하던 무료 배송은 스마일 배송 내 무료 상품을 구매할 경우 전체 무료 배송이 되는 형식으로 변경된다. 추가된 혜택은 G마켓 5% 쿠폰을 무제한 지급하는 정도다.

이마트는 2분기 전망도 밝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마트는 2분기에도 영업손실 45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추정되면서 단기간 내 주가를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의 2분기 실적도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고한다"며 "1분기 대비 영업환경이 긍정적이라 평가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고정비 비중이 높은 구간이기 때문에 실적 반전을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이 멤버십 경쟁에 가세하면서 유통 기업들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롯데홈쇼핑은 유료 멤버십 '엘클럽'을 개편하며 기존 온라인 중심에서 오프라인 부문 혜택을 추가했다. 홈플러스도 이달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 '홈플 ONE 등급제'을 선보였으며, 무료 멤버십이라는 점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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