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대어’ 두산로보틱스 상장 절차 시동

오대석 기자(ods1@mk.co.kr)

입력 : 2023.06.09 15:54:14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가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며 코스피 상장을 본격화했다. 상반기 컬리, 오아시스, 케이뱅크 등 대어들의 연이은 상장 연기나 철회 등을 딛고 반전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이날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KB증권, NH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는 공동주관사를 맡았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3월 주관사 선정과 함께 상장 준비에 속도를 내왔다. 통상적으로 상장예비심사에 2~3개월가량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심사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올해 하반기 상장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2015년 설립된 협동로봇 제조사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분야에서 국내 1위며, 북미 등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협동로봇은 인간과 협업이 가능한 수준으로 안전성을 높인 관절형 로봇이다. 인간과 함께 일할 수 있어 공장뿐 아니라 커피나 음식을 만드는 등 서비스 산업에서도 활용된다. 이 때문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신사업으로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주주인 ㈜두산의 지분율은 90.9%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두산로보틱스의 기업가치가 1조원 안팎이 될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국내 비교기업으로 꼽히는 또 다른 로봇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시가총액이 현재 2조1000억원에 달한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매출 450억원, 11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경우 작년에 매출 136억원, 영업이익 13억원을 기록했다.

IPO 시장에서는 두산로보틱스의 상장 흥행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작년 초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로 시장이 얼어붙으며 조 단위 ‘대어’들이 연이어 참패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한파가 이어져 컬리, 케이뱅크, 오아시스 등이 줄줄이 상장을 연기하거나 철회했다. 그러나 지난달 반도체 회로 검사 기업인 기가비스가 5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흥행에 성공한 뒤 국내 증권 시장의 체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여기에 최근 코스피가 2600선을 돌파하며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와 달리 공모시장과 상장 후 시장 모두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대어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의 흥행 여부가 국내 IPO 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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