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딕게임즈, '클로저스 RT 실패' 거센 후폭풍 예고

입력 : 2023.06.16 08:20:07
제목 : 나딕게임즈, '클로저스 RT 실패' 거센 후폭풍 예고
현금고 바닥, 유동부채도 유동자산 웃돌아…영업비용 감축 위한 구조조정 예상

[톱데일리] 국내 중견 게임사 나딕게임즈가 신작 '클로저스 RT:뉴 오더(이하 클로저스 RT)' 출시 일주일 만에 서비스 종료를 발표했다. 나딕게임즈가 처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유동자산이 바닥을 보이고 있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딕게임즈는 지난 14일 클로저스 RT의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유료 재화 환불 처리를 거쳐 게임 서비스는 한 달 뒤인 7월 14일 종료될 예정이다. 클로저스 RT는 나딕게임즈의 대표 지적재산권(IP)인 '클로저스' 를 바탕으로 2년 이상 제작한 게임이다. 하지만 출시 초반부터 게임 완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면서 이른 서비스 종료를 맞게 됐다.

나딕게임즈는 최근 3개년 연속 영업적자를 내고 있다. 매년 영업적자 규모도 증가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나딕게임즈 매출은 146억원, 영업비용 186억원으로 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적자가 누적되면서 나딕게임즈의 유동성을 바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나딕게임즈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약 4억원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36억원으로 전년 82억원 대비 약 56% 감소했다. 버는 돈 보다 쓰는 돈이 많은 비용구조를 생각하면 클로저스 RT 출시 시점에 나딕게임즈는 이미 자본잠식 상태에 접어들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결손금 규모는 이미 100억원을 넘었다.

나딕게임즈의 유동부채는 약 30억원으로 유동자산 규모를 웃돌았다. 1년 내 갚아야 할 빚이 이른 시일 내 현금화 할 수 있는 자산 보다 많았던 셈이다. 유형자산, 재고자산 규모가 크지 않은 게임업의 특성상 유동화할 수 있는 비유동자산의 규모도 제한적이다.

지난해 말 나딕게임즈의 현금고는 은행 차입금도 상환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일반자금대출과 당좌차월 명목으로 신한은행으로부터 빌린 15억원 가량의 단기차입금이 만기가 지난 5월 도래했다. 나딕게임즈는 전환사채(CB)를 발행대금으로 단기차입금을 일부 상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나딕게임즈는 신한은행 단기차입금 만기 약 보름 전, 1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나딕게임즈의 2023년 순이익이 50억원에 미달하는 경우 CB 전환가액은 발행가액의 70%까지 조정될 수 있다.

나딕게임즈의 주요 수익원인 클로저스는 출시 10년이 지난 게임으로, 사실상 매출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 나딕게임즈는 클로저스 세계관을 계승하는 또 다른 신작 '프로젝트B'를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곤궁한 나딕게임즈 사정에 비춰볼 때 향후 프로젝트B 개발에는 적지 않은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젝트B 출시까지 안정적으로 회사를 꾸리려면 클로저스RT가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을 올려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수행했어야만 했다.

나딕게임즈 최대주주는 지분 17.22%를 보유한 정승훈 각자 대표이며 이선주 각자 대표가 13.1%의 지분율로 2대 주주에 올라 있다. 클로저스 프로듀서 출신이자 현 스튜디오비사이드 창업자인 류금태 대표도 나딕게임즈 지분 약 7%를 확보하고 있다. 나딕게임즈 재무적 투자자(FI) 명단에는 HB인베스트먼트(10%),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18(9.98%), 스마트에쿼티-코나아이 게임산업 프리아이피오 신기술조합 1호(4.47%)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톱데일리
신진섭 기자 jshi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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