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강한데 주가는 왜”…편의점 ‘빅2’ 엇갈린 행보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입력 : 2023.06.20 17:57:23
입력 : 2023.06.20 17:57:23
국내 편의점업계 ‘빅2’ GS리테일과 BGF리테일 주가가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말부터 BGF리테일 주가는 소폭 반등한 반면 GS리테일은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며 맥을 못 추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수익성 개선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20일 증권가에 따르면 GS리테일 주가는 지난 3월말 종가 기준 2만8350원에서 이날 2만4000원으로 15.34% 하락했다. 같은 기간 BGF리테일은 18만1700원에서 18만7000원으로 2.91% 올랐다.
이처럼 희비가 엇갈린 이유는 지난 1분기 편의점 부문 실적 때문으로 분석된다. 편의점 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는 BGF리테일와 달리 GS리테일은 신사업에도 투자하고 있는 만큼 편의점 사업부 영업이익률에서 차이가 두드러졌다.
GS리테일의 1분기 영업이익은 4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4% 증가했고, 매출은 2조7002억원으로 4.9% 늘었다. 같은 기간 BGF리테일의 영업이익은 370억원으로 2.1% 감소했고, 매출은 1조8469억원으로 9.3%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GS리테일 편의점 영업이익은 227억원으로 33.2% 감소했다. BGF리테일의 1분기 영업이익(370억원)이 GS25의 영업이익(227억원)을 앞선 것이다. 헬스앤드뷰티(H&B) 매장 랄라블라 철수로 해당 점포 일부 인력이 편의점으로 흡수되면서 인건비 부담이 늘어난 점도 GS25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에도 두 기업의 주가는 정반대의 방향성을 보였다. BGF리테일 주가는 지난해 44.67% 상승했지만, GS리테일의 주가는 최근 4년 연속 뒷걸음질 쳤다. GS리테일의 신사업 투자에 따른 실적 부진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편의점들은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보면 GS리테일의 2분기 영업이익은 856억원으로 80.5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BGF리테일의 영업이익은 823억원으로 16.2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도 이들 기업을 두고 최선호 종목이 갈리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GS리테일을 유통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디지털 커머스 사업의 비용 절감과 속도 조절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폭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는 비용 절감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본업인 편의점에서 상품군 차별화를 통해 경쟁사와의 기존점 성장률 간극이 줄어들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BGF리테일은 편의점 채널이 2019년 구매건수 레벨을 상향 돌파한 것이 유통 기업 중 주가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수 있는 이유”라고 평가하며 BGF리테일을 유통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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