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확장하는 LGU+, 뒷심 발휘할까

입력 : 2023.06.25 09:00:07
제목 : 메타버스 확장하는 LGU+, 뒷심 발휘할까
교육용 '키즈토피아'·업무용 '메타슬랩' 공개…"타깃층 나눠 접근하며 수익 창출 기대"

[톱데일리] LG유플러스가 메타버스 사업 확장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미 네이버 '제페토', SK텔레콤 '이프랜드' 등 타 경쟁 플랫폼보다 한발 늦게 메타버스 서비스를 출시했다는 우려감 속에서도, 관련 산업의 빈틈을 파고들어 미래 신사업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23일 LG유플러스는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키즈토피아'와 '메타슬랩'을 공개하고 시연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아직 서비스 초기 단계지만 메타버스 역량을 키워 현재 LG유플러스 추구하는 미래 기술 플랫폼 육성 전략인 'U+3.0'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U+3.0은 라이프스타일, 놀이, 성장케어, 웹3.0으로 대표되는 미래기술을 4대 플랫폼으로 키우는 LG유플러스 신사업 전략이다. 이를 기반으로 5년 내 비통신 부문 매출 비중을 현재 두 배 수준인 40%까지 확대하고, 기업가치를 12조원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올해 3월 국내 첫 선을 보인 키즈토피아는 3D 가상 체험공간에서 AI(인공지능) 캐릭터들과 함께 학습할 수 있는 어린이 특화 메타버스 서비스로 지난해 개편한 '아이들나라'와 함께 LG유플러스가 집중하는 영·유아 전용 핵심 플랫폼이다. AI 캐릭터들과 자유로운 대화를 나누면서 백과사전 기반 지식을 쌓는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이번에 키즈토피아 영문 버전 도입으로 글로벌 확장을 시도한다. LG유플러스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과 말레이시아에 우선 진출하고 연내 일본,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폴, 미얀마,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들과 호주, 뉴질랜드, 브라질, 아르헨티나, 유럽에 이르는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키즈토피아에 탑재된 생성형 AI는 서로 다른 성격의 캐릭터가 설정된 AI NPC(Non Player Character)로 여러 주제의 연속 대화가 가능한 기술이 적용됐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 등의 공동출자 벤처캐피털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투자한 미국 AI 전문기업 '인월드(INWORLD) AI'와 협업했다.

플랫폼의 주 사용층인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AI 캐릭터와 대화 시 초등학교 수준의 단어로 최대 두 문장을 넘지 않도록 설정했다. 비속어와 부정적인 감정은 표현하지 않도록 설정했고, 다른 이용자의 부적절한 대화가 발견되면 차단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어린이의 메타버스 플랫폼 중독 등 문제를 예방하는 기능은 다소 미흡한 상태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플랫폼 이용 시간에 대한 공지 안내나 제한 같은 기능은 아직 적용되지 않았다. 다만 부모로부터 해당 기능에 대한 요구사항이 있어 향후 관련 기능 도입을 목표로 현재 서비스를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LG유플러스는 업무용 메신저를 대체하는 직장인 전용 메타버스 '메타슬랩'도 공개했다. 동료 직원의 아바타와 원격에서 협업할 수 있게 만든 서비스로 오는 7월까지 신청 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무료 제공해 시범 운영한 뒤, 올해 3분기 중 서비스 상용화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메타슬랩은 회의에 특화된 메타버스 서비스지만 보안 등의 문제로 각 기업 내부에 한해 이용이 제약되는 등 외부인의 접근은 차단되도록 설계됐다. 각 기업이나 팀 단위로 전용 공간이나 토론을 진행할 수 있는 '팀 테이블'과 '미팅룸', '타운홀' 등의 공간이 있으며 최대 500명이 동시 참석할 수 있다.

이외에도 LG유플러스는 앞서 4월에 대학교 전용 메타버스 '유버스'를 공개하기도 했다. 유버스는 수업이나 교내 행사, 상담 공간, 스터디카페 등이 가상공간으로 구현된 서비스로 향후 지역 소상공인과 연계해 메타버스에 이들 매장을 구현하는 등 특화 마케팅도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가 메타버스 서비스 확장에 발 벗고 나선 이유는 메타버스가 성장 잠재력이 뛰어난 산업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조사업체 프리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의 규모는 2022년 685억달러(약 89조원)에서 연평균 44.5% 성장해 오는 2030년 1조3000억달러(약 1700조원)를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2년 전만 해도 ICT 업계 최대 화두였던 메타버스가 최근 대중들의 관심도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점은 다소 우려스럽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메타버스 이용 현황 및 이용자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의 메타버스 이용률은 4.2%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경쟁사들이 앞서 선보인 메타버스 플랫폼들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이프랜드'의 활성 기기수는 지난해 5월 기준 511만대에서 올해 4월 463만대로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KT가 베타 버전으로 출시한 '지니버스'도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다운로드 1만회 수준에 불과하다.

LG유플러스의 메타버스 서비스 확장 시기가 늦었다는 지적이다. 이현우 가상오피스프로젝트팀장은 "왜 이제서야 메타버스를 하냐는 질문을 주변에서 받고 있다"며 "재택을 하든 하지 않든 시장 환경의 변화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해 구매자와 사용자 모두 만족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선관 LG유플러스 메타버스프로젝트팀장은 "메타버스라는 말만 가지고 보더라도 혹자는 게임 수준으로 이해하고 있는 현실로 젊은 세대들만 이용하는 서비스로 전락하고 있다"며 "금융 등 연계 서비스가 나오지 않고 벤치마킹할 모델들이 없다는 문제 속에서 타깃층을 명확히 나누어 접근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당장의 메타버스 플랫폼 내 킬러 콘텐츠 부족과 수익성 창출 문제는 제휴를 통해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원선관 팀장은 "체험 학습형 서비스를 만드는 기술에 대해선 충분히 역량이 있는데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위해 전문 교육 업체들과 제휴를 해서 수익 셰어를 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hwi@topdaily.co.kr

해당 기사는 톱데일리(www.topdaily.kr)에서 제공한 것이며 저작권은 제공 매체에 있습니다. 기사 내용 관련 문의는 해당 언론사에 하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 True&Live 증시뉴스 점유율1위, 인포스탁(www.infostock.co.kr)

기사 관련 종목

07.04 15:30
LG유플러스 14,530 70 -0.48%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7.05 06:59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