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반토막'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으로 반등할까

입력 : 2023.06.29 13:44:23
제목 : '주가 반토막'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으로 반등할까
'상반된 흐름' 패션↓화장품↑…니치향수·비디비치 반응 '긍정적'

[톱데일리]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실적 악화로 1년새 주가가 반토막이 나면서 침체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주력 사업인 패션이 주춤한 가운데 화장품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위안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화장품 성과를 앞세워 이전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기준 신세계인터내셔날 주가는 1만7000원 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1만6900원으로 신저가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반토막이 난 수준이다. 지난해 6월 29일 신세계인터내셔날 주가는 3만215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2분기 실적 부진 전망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2분기 매출액은 35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가 하락,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4%가 하락한 21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부진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웃었던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1분기 분위기가 급변하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1분기 매출액 3122억원, 영업이익 10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4%, 68.8% 감소한 데 이어 2분기에도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주력 사업인 패션이 흔들리고 있어 실적 개선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분기 수입 패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가 감소했고, 이 점이 전체 실적 하락에도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와 같은 결과에는 브랜드 이탈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2012년부터 10년간 계약을 이어오던 '셀린느'가 국내 시장 직진출로 브랜드 라인업에서 빠지게 된 것이 실적 악화의 직격탄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 뿐만 아니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셀린느 이후에도 끌로와의 계약이 종료됐으며, 향후 다른 브랜드의 이탈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메종 마르지엘라,질 샌더, 디젤 등을 운 영하는 세계 패션 그룹 OTB도 지난해 한국 법인을 설립하면서, 국내 직진출을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현재 패션업계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는 만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반등에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경쟁사인 한세실업도 2분기 매출액 4806억원, 영업이익 38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1%, 3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LF는 매출액이 55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하나, 영업이익은 443억원으로 20%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업계 전망이 좋지 않은 가운데 화장품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1분기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8%가 증가했다. 화장품 부문 내에서도 약 80%를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니치향수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실제로 '딥디크'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2017년 국내 판권을 가져온 이후 매년 두 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니치 향수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 실적 개선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달 프랑스 니치향수 브랜드 '힐리'와 이탈리아 브랜드 '쿨티'와의 계약을 체결해 향수 브랜드를 총 10개로 늘렸다. '딥디크' 브랜드는 지난해부터 가죽 케어 로션, 탈취형 캔들 등 홈 케어 용품을 선보이는 등 제품군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이외에 화장품 브랜 드 '비디비치'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비디비치는 2012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인수한 이후 정유경 총괄사장이 애착을 갖는 브랜드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비디비치는 2019년까지만 해도 화장품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효자 브랜드였으나,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흐름이 꺾이면서 부진한 상태였다.

몇 년간 고전했던 비디비치가 엔데믹 전환을 기점으로 다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비디비치의 '페이스 클리어 퍼펙트 클렌징폼'은 주력 시장인 중국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해당 제품은 올 초 누적 판매량 2600만개를 돌파했으며, 지난 5월에는 '2023 중국 바자 뷰티어워드'에서 수상을 하는 등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사업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형권훈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해외 패션 브랜드 계약 종료 영향으로 전체 실적이 하락할 전망이나, 화장품 부문의 실적 모멘텀이 전사 실적을 선방할 것"이라며 "화장품 부문은 실내 마스크 해제로 향수 매출 증가와 중국 코로나 봉쇄로 '비디비치' 1분기와 4분기 기저 효과 존재, 연작과 뽀아레 등 자체 화장품 브랜드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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