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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세컨더리 펀드·글로벌 선도 출자사업 단행…1兆 규모 자펀드 조성 목표

[톱데일리] KDB산업은행(이하 산업은행)이 위축된 벤처캐피털 투자 활성화를 위해 추가 출자사업에 나섰다. 세 개 분야에 총 3000억원을 출자해 1조원 규모의 자펀드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17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날 '정책지원펀드 2023년 위탁운용사 선정계획'(이하 정책지원펀드)을 공고했다. 이번 출자사업은 지난 4월 중소벤처기업부와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혁신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방안'의 후속조치 일환이다.

이번 정책지원펀드 출자분야는 크게 ▲세컨더리 ▲M&A ▲글로벌선도 등으로 나눴다. 3개 분야에서 총 9개 위탁 운용사(GP)를 선정할 계획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벤처캐피털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세컨더리와 M&A 펀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구주(세컨더리) 전용 투자를 위한 세컨더리 펀드가 많아지만 초기 단계 투자를 한 벤처캐피털이 보유 구주를 매각해 투자금 회수를 할 수 있는 방안이 많아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공모시장 침체로 기업공개(IPO)를 철회를 하는 벤처기업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M&A펀드도 회수 시상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벤처캐피털은 일반적으로 투자한 기업이 IPO를 완료해 공모 시장에 입성하면 보유 주식을 순차적으로 처분하며 투자금을 회수한다. M&A펀드가 많아지면 기업공개 외에도 M&A펀드에 지분을 처분할 수 있어 투자금 회수 길이 추가로 열린다.

세컨더리 분야는 자펀드 결성 규모에 따라 대형과 중형으로 나눴다. 대형 분야는 한개 운용사에 600억원을 출자해 2000억원 규모의 자펀드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형 분야 출자금도 600억원으로 동일하지만 2개 GP를 뽑을 예정이다. 각 운용사 당 결성해야 하는 자펀드는 최소 1000억원 규모다.

세컨더리 분야 주목적 투자 대상은 '기존 펀드가 보유한 투자자산 인수'다. 벤처투자조합, 신기술사업투자조합, 기관전용사모집합투자기구 등이 보유한 주식·전환사채 등을 인수해야 한다. 코넥스 상장 법인이 기존에 발행한 주식을 인수하는 것도 세컨더리 투자에 해당한다.

M&A투자는 다른 기업을 인수(이사회 구성원 과반수 선임할 수 있는 권리 확보 또는 최대주주 지위 확보)하려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펀드 약정총액의 50% 이상을 M&A 투자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무 투자 비율이 있다.

M&A 분야에 배정된 출자금은 900억원이다. 대형 분야에 600억원을 출자해 200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목표로 한다. 3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인 중형 분야는 1000억원 규모 자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각 분야당 선정 예정인 운용사는 1개씩이다.

글로벌선도 분야는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국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펀드다. 600억원을 출자하는 중형 분야와 300억원을 출자하는 소형 분야로 구분됐다. 중형 분야는 2000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소형 분야는 1000억원 규모의 자펀드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각 분야당 선정 GP는 2개로 동일하다.

이번 출자사업은 산업은행 관련 업무 실적이 우수한 운용사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이번 출자사업 선정 우대 항목으로 ▲산업은행 위탁 운용 펀드 청산 수익률이 우수한 경우 ▲산업은행 'ESG 투자 이행점검'에 따른 우수 운용사로 선정된 경우 ▲산업은행과의 업무협력 실적을 내걸었다.

산업은행은 내달 10일까지 제안서를 접수받는다. 이후 서류심사와 현장검증 등을 단행해 9월 말 최종 위탁 운용사 선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선정된 운용사는 내년 4월 말까지 펀드 결성을 완료해야 한다. 올해까지 목표 결성금액 이상으로 펀드를 결성한 운용사는 추가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톱데일리
김민지 기자 min37@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