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원號 맥도날드 1년…매각까지 순항할까

입력 : 2023.07.20 14:59:04
제목 : 김기원號 맥도날드 1년…매각까지 순항할까
프로젝트 흥행으로 매출 1조 돌파… '4년 연속 적자' 수익 악화 여전

[톱데일리] 김기원 대표가 한국맥도날드(맥도날드)의 수장으로 자리한 지 1년의 시간이 지났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빠르게 외형을 확대하고 있지만 쌓여가는 적자는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숙제로 남아있다. 현재 맥도날드가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는 가운데 김 대표가 성공적인 매각까지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맥도날드는 김기원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했다. 앤토니 마티네즈 전 대표 체제를 이어온 지 약 2년 만이었다. 김 대표는 조 주연 맥도날드 전 대표 이후 두 번째로 선임된 여성최고경영자(CEO)다.

김 대표는 1974년생으로 미국 조지타운대학교를 졸업하고 P&G, 코카콜라, SBS미디어홀딩스를 거치면서 20년 이상 마케팅 전략과 실행을 담당했다. 이후 2020년 한국맥도날드 최고마케팅책임자로 자리를 옮겼고, 지난해 대표로 승진해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취임 후 1년이 지난 김 대표는 외형 성장에 있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맥도날드는 매출액 1조1770억원을 기록하며 한국 시장 진출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맥도날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도 62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가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러 프로젝트가 연이어 흥행한 것이 매출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맥도날드는 가수 방탄소년단(BTS)과 협업으로 출시한 'BTS 세트'가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해당 프로젝트는 김 대표가 마케팅 상무로 재직하며 주도한 마케팅이기도 하다. 해당 제품은 맥도날드가 전 세계 50개국에서 선보였으며 국내에서만 150만개가 판매됐다.

최근에는 김 대표가 주력하고 있는 '한국의 맛 프로젝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해 지역 사회 및 농가와의 상생을 도모하는 캠페인이다. 관련 메뉴로 '보성녹돈버거', '창녕갈릭버거' 등이 출시됐다. '한국의 맛 프로젝트' 메뉴들은 꾸준히 반응을 끌어내며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했다.

프로젝트 신메뉴로 선보인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도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맥도날드는 지난 6일 전라남도 진도에서 재배한 대파를 활용해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를 출시했으며, 해당 제품은 일주일 만에 50만개 이상이 판매되는 등 입소문을 타고 있다. 김 대표는 이번 신메뉴 이후에도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맥도날드가 김 대표 체제로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매각 과정까지 순탄한 행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맥도날드는 2016년 이후 다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초 에는 동원산업이 맥도날드 인수에 관심을 보였으나, 협상 과정에서 이견이 생기면서 결과적으로 진행이 무산되기도 했다.

김 대표도 맥도날드의 매각을 두고 고심하는 모양새다. 이달 한국맥도날드 창립 35주년 간담회에 참여한 김 대표는 매각과 관련해 "한국맥도날드의 매각은 단기적인 수익을 목표로 하는 일반적인 매각과는 다르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맥도날드의 발전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를 찾는 것이며, 이를 위해 여러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맥도날드의 성공적인 매각을 이뤄 내기 위해서는 수익성 개선이 해결과제로 남아있다. 맥도날드는 지난 4년간 적자 행진을 이어가며 누적 적자 규모가 1480억원에 달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지속되는 수익 악화로 부분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지난해 기준 맥도날드 자본 총계는 428억원으로 자본금(699억원) 대비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우선 수익성 개선보다 매출과 투자 확대를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창립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적자 폭을 단기간에 줄이려면 제품과 서비스 투자를 축소해야 하나, 이는 맥도날드가 지향하는 바가 아니다"라며 "매출이 늘어나면 수익성을 뒤따라온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맥도날드는 드라이브 스루 매장 오픈과 기존 점포 리뉴얼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전국 매장을 50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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