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들이 다 해외로 떠나니…올 들어 30% 빠진 강원랜드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입력 : 2023.07.20 15:48:54
입력 : 2023.07.20 15:48:54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 강원랜드의 주가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리오프닝주 중에 하나이지만 막상 리오프닝이 되고나니 VIP 고객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실적 개선이 오히려 지연되는 모습이다.
20일 증권가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전일대비 60원(0.37%) 내린 1만6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벌써 6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또 연초 대비로는 29.53%나 하락했다.
이날 강원랜드는 장중 1만6130원까지 하락해 전날 1만6360원에 이어 이틀째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강원랜드 주가는 코로나 폭락장이 있었던 지난 2020년 3월 23일의 저점 1만6000원에 근접하고 있다. 현재 코스피가 2600선에 안착했지만 강원랜드 주가는 코스피가 1500선이던 때로 되돌아간 셈이다.
이 회사 주가가 이렇게 하락한 것은 실적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강원랜드도 코로나 팬데믹 당시 테이블수 축소 등의 방역 조치로 실적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2019년 1조5200억원이던 매출액은 2020년 479억원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어 2021년 788억원, 2022년 1조271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올해는 Fn가이드 기준으로 1조469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강원랜드의 실적 회복 속도가 지나치게 더디다고 보고 있다. 해외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면서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이미 지난 1분기에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냈다. 하지만 강원랜드는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가 3313억원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의 5010억원에 크게 못 미친다.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VIP 고객들도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는 점이 강원랜드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리오프닝주인 강원랜드가 리오프닝의 피해를 입고 있는 셈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로 레저 수요 전반이 해외여행에 쏠림에 따라 내국인 카지노 실적이 부진해진 것”이라면서 “다만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도 일시적일 것인 바 내국인 카지노 실적 부진에도 끝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코로나19 이전 대비 늘어난 영업시간 및 테이블 수에 따른 외형 성장을 아직 누려보지 못했기에, 추가적인 실적 업사이드가 크다는 부분에 주목해볼 만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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