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캐피탈, 요주의이하여신 1조…건전성 관리 '적신호'
입력 : 2023.07.25 17:06:53
제목 : KB캐피탈, 요주의이하여신 1조…건전성 관리 '적신호'
부동산PF대출서 '50억' 거액 부실여신 발생
연체율 2.5%·NPL비율 2.9%…최근 5년來 최고치[톱데일리] 최근 KB캐피탈의 부실 여신이 크게 증가하면서 연체율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3월 말 기준 연체액이 3605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전체 캐피탈사 51곳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연체액을 기록했다.
KB캐피탈은 자동차금융에 특화된 캐피탈사로 과거에는 부동산 관련 대출을 크게 취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부동산 관련 대출을 늘려왔다. 실제로 2020년 2210억원에 불과했던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잔액은 2021년 5641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3742억원까지 늘렸고 올해 3월 말 기준으로는 1조4771억원으로 집계됐다.
KB캐피탈의 총 영업자산(14조7606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가량으로 높지 않은 편이지만 해당 여신들이 부실화되고 있다. 부동산PF 대출 가운데 35% 가량이 '브릿지론'이라는 점 때문이다. 브릿지론은 신용도가 낮은 시행사가 본 PF 대출을 받기 이전에 고금리로 대출을 받는 것을 말하는데, 최근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브릿지론의 본PF 전환 비율이 매우 낮아지고 있다.
본PF로 전환하지 못하면 브릿지 여신들은 만기가 도래할 때마다 연장을 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회수 가능성도 함께 낮아진다. 실물을 담보로 하는 게 아니라 미래 개발 가치를 판단해 사실상 담보 없이 돈을 빌려주는 방식이라 부동산 시장이 시들해지면 손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최근 수년 간 1% 중반대 연체율을 기록하던 KB캐피탈은 올해 3월 말 2.5%의 연체율을 기록했다. 연체액만 3605억원으로 1년 전보다는 두 배 이상 늘었고, 3개월 사이에만 37.8% 급증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2021년 1.5%에서 지난해 말 2.1%로, 올해 1분기 말에는 2.9%까지 증가했다.
부실여신이 갑작스럽게 증가한 건 부동산PF 영향이 가장 크다. 2021년 말까지만 해도 부동산PF 대출에서 고정 이하로 분류된 여신은 매우 제한적이었지만, 지난해 말 5%대로 오르 더니 올해에는 10%까지 그 비중이 커졌다. 잠재부실로 여겨지는 요주의 여신 비율도 9.3%에 달해 부동산 관련 대출의 NPL비율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요주의 이하 자산은 총 1조원이 넘는다. 지금까지 부실여신을 포함한 잠재부실여신 자산이 1조원 이상으로 집계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에는 거액의 부실채권도 발생했다. KB캐피탈은 최근 50억원 규모의 부실여신이 신규 발생했다는 공시를 올렸다. 자기자본(약 2조1784억원, 5월 말 기준) 대비 0.23% 수준으로 50억원 이상 혹은 전월 말 자기자본의 100분의 10을 초과하는 부실채권은 공시해야 한다는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에 따라 해당 사실을 알렸다. 해당 부실여신은 부동산PF 관련 여신으로 알려졌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5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은 아직 회수의문 단계로 거액 부실이 확정된 상황은 아니다"라며 "KB캐피탈의 브릿지론 비중이 전체 부동산PF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높지 않아 부실채권 발생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연체율 증가로 대손충당금 적립도 증가하면서 수익성 지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KB캐피탈의 지난해 1분기 총자산순이익률(ROA)은 2.3%로 피어그룹 평균치(0.6%)보다 1.7%p(포인트)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1.2%로 1년 사이 1.1%p 낮아졌다. 이는 피어그룹 평균(1.8%)보다 0.7%p 낮은 수치다.
앞선 관계자는 "현재 KB캐피탈은 리스크관리를 최우선으로 안전자산 취급 강화와 시장상황에 따른 유연한 심사기준 조정, 우량 포트폴리오 비중을 확대하는 등 건전성 개선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부동산시장 모니터링 고도화·신용감리 강화 ▲CEO주관 부동산시장 위기대흥 비상대책위원회(스티어링커미티) 운영 실시등 지역별, 물건별, 대출유형별 시황을 반영한 심사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동시에 PF대출 관련 모니텅링 회의를 통한 사전 위기감지, 대응방안 모색·향후 PF대출 전략 방향 또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톱데일리
윤신원 기자 yoon@topdaily.co.kr
해당 기사는 톱데일리(www.topdaily.kr)에서 제공한 것이며 저작권은 제공 매체에 있습니다. 기사 내용 관련 문의는 해당 언론사에 하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 True&Live 증시뉴스 점유율1위, 인포스탁(www.infostock.co.kr)
기사 관련 종목
07.04 15:30
KB금융 | 112,100 | 4,800 | -4.11% |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
1
공매도 비중 상위 종목
-
2
“배당 꾸준히 늘린 기업 어딨더라”…배당소득 분리과세 기대감에 주목받는 이 기업
-
3
스피어, 주식등의 대량보유자 소유주식수 변동
-
4
대체거래소(NXT) 애프터마켓 상승률 상위종목
-
5
우수AMS, 주식등의 대량보유자 소유주식수 변동
-
6
[속보] 트럼프 "12∼15개국에 7일 관세 서한 발송할 수 있어"
-
7
집값 밀어올린 전세대출도 손질…갭투자 막고 고액전세 차단
-
8
매경이 전하는 세상의 지식 (매-세-지, 7월 7일)
-
9
우수AMS, 임원ㆍ주요주주 특정증권등 소유주식수 변동
-
10
복지부, ‘간병비 급여화’ 단계적 추진…2029년까지 요양병원 500곳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