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삼성SDI, 나란히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영업이익

송민근 기자(stargazer@mk.co.kr)

입력 : 2023.07.27 16:03:55 I 수정 : 2023.07.27 16:52:11
LG엔솔, 영업이익 4610억원 기록
첫 공시보다 1510억원 감소 재공시
GM ‘볼트’ 리콜 원가 올라간 영향
“3분기엔 판가 하락에 매출 준다”
삼성SDI, “하반기에도 견조”
헝가리 공장 가동, BMW향 매출 늘듯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줄었는데, GM ‘볼트’ 리콜 비용이 예상보다 늘어난 탓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3분기 매출이 줄 것으로 예고한 가운데, 삼성SDI는 헝가리 공장 가동으로 성장 지속을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27일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8조7740억원의 매출과 461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당초 영업이익이 6116억원이라고 밝혔으나 GM ‘볼트’의 리콜 비용이 상승하면서 1510억원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해 영업이익이 상당폭 줄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북미 출하량 확대가 이어진 덕에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73% 상승했다”며 “유럽향 전기차 수요가 둔화됐으며 광물 가격 하락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1960억원보다는 두 배 넘게 성장했지만 지난 1분기 6330억원보다는 오히려 줄었다.

영업이익 중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혜택 규모는 1109억원이다.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3500억 여원으로 추산된다.

삼성SDI는 매출 5조8406억원, 영업이익 4502억원으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2%, 영업이익은 4.9% 증가한 수치다.

전지 부문 매출은 5조2701억원, 영업이익은 388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4%, 영업이익은 58.5% 증가했다. 삼성SDI는 “자동차용 배터리는 삼원계 프리미엄 제품인 ‘P5’를 탑재한 주요 고객사의 고급차량 판매 확대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전자재료 부문은 매출 5705억원, 영업이익 621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14.7%, 66.3%씩 줄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방 IT기기 수요 감소 영향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모두 전년 동기 대비로는 실적이 개선됐지만, 전기 대비로는 LG에너지솔루션은 영업이익이 줄었다. 두 기업의 실적이 갈린 가장 큰 이유는 두고 있는 고객사 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두 기업은 폭스바겐과 GM을 공통 고객사로 두고 있지만 고객사 비중은 다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와 GM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폭스바겐 공급량도 삼성SDI에 비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삼성SDI는 BMW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폭스바겐은 유럽 전기차 수요 둔화로 판매 부진에 시달려 일부 공장의 가동률까지 낮추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GM의 경우 ‘얼티엄’이라는 새 플랫폼을 사용하다보니 수요 대비 차량 공급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반면 삼성SDI의 최대 고객인 BMW는 상대적으로 고급 차량을 제조하고 있어 수익성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향후 전망을 두고도 두 기업의 분위기는 엇갈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발생한 리튬 가격 하락 영향에 3분기 실적 악화를 예고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유럽 일부 고객의 재고가 많아 배터리 구매 시기를 4분기로 미룰 수 있다”며 “여기에 더해 리튬 가격 하락 영향에 3분기 매출은 2분기보다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4분기에는 다시 실적이 회복하리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이 CFO는 “4분기에는 미국 IRA 영향이 더 강해질 것이며 연간 매출은 지난해보다 30% 중반대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IRA 보조금을 테슬라 등 완성차 업체와 나눌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일부 자동차 제조사와 전략적 파트너십과 IRA 수혜 공유(셰어링)를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받는 IRA 생산세액공제(AMPC) 보조금을 테슬라 등 완성차 업체와 나눠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SDI는 헝가리 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면서 하반기 들어서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손 미카엘 삼성SDI 중대형전지사업부 부사장은 “2분기 주요 고객의 프리미엄 차량이 견조한 판매를 유지했다”며 “이 영향에 매출과 이익이 늘었으며, 하반기에는 헝가리 신규 라인 가동으로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SDI는 지난달 전고체전지 시제품 생산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 완성차 업체에 샘플을 공급할 예정이다. 2027년 양산을 위해 복수의 완성차 업체와 협의를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인도 등 아시아 지역에 전기스쿠터 관련 현지 영업거점과 조직도 준비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하반기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올 상반기 설비투자비는 4조3000억원 수준”이라며 “하반기에도 북미 생산거점 증설에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기사 관련 종목

02.06 15:30
삼성SDI 212,000 500 -0.24%
LG에너지솔루션 342,000 3,000 -0.87%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2.07 01:04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