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무역, 'OEM 라이벌' 한세실업 추격 따돌릴까
입력 : 2023.07.28 13:00:10
제목 : 영원무역, 'OEM 라이벌' 한세실업 추격 따돌릴까
영원무역, 업황 부진에도 2분기 실적 방어 '성공'
한세실업, 미국 시장 회복세로 하반기 반등 전망 [톱데일리] 국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 대표 주자로 꼽히는 영원무역과 한세실업이 업황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영원무역이 업계 1위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한세실업의 반격이 예상되면서 양 사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OEM 회복세...한 발 앞서가는 영원무역
영원무역과 한세실업은 국내 OEM 시장 내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영원무역은 노스페이스, 룰루레몬, 파타고니아 등 아웃도어 브랜드를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고, 한세실업은 갭, 자라, 랄프로렌 등 캐주얼 브랜드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최근 양 사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국내 OEM 시장은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 영향으로 전반적인 침체 분위기가 지속됐으나, 최근 재고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시장이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영원무역과 한세실업의 주가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영원무역은 지난 6월 30일 주당 6만67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같은 날 한세실업도 신고가(주당 2만190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주가와 달리 두 회사의 2분기 전망엔 다소 차이가 나타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컨센서스(평균치)를 보면 영원무역의 2분기 매출은 98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늘고, 영업이익은 1% 줄어든 205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한세실업은 업계 불황 여파가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 예상 매출액 4688억원, 영업이익 39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 29%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내 소비 심리 침체로 인해 재고 회전율이 둔화된 것이 전체 실적 하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영원무역과 한세실업은 같은 OEM 사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2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린 것은 주력 분야가 다르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원무역은 기능성 소재를 주로 사용하는 아웃도어 제품의 납품 비중이 높은 반면 한세실업은 캐주얼을 중심으로 한 니트류 제품이 많은 편이다. 특히 캐주얼은 아웃도어에 비해 소비 심리 등 경기 변동 영향이 큰 제품이다.
오지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원무역에 대해 "상대적으로 경기 민감도가 낮은 복장인 스포츠, 기능성 제품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외형 성장과 이익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한세실업, 하반기 반격 '촉각'…미국 시장 회복세 관건
다만 하반기부턴 한세실업의 본격적인 추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세실업의 하반기 예상 영업이익은 835억원으로 상반기와 비교해 약 10%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같은 기간 영원무역의 하반기 영업이익(3799억원)은 1%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미국 시장이 회복세에 들어섰다는 점은 한세실업에게 호재다. 영원무역과 한세실업은 모두 미국 시장 비중이 높은 편이나, 한세실업은 특히 현지 매출 비중이 약 85%에 달하면서 영원무역(40%)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미국 시장은 물가 상승,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으로 의류 재고량이 크게 증가했으나. 올해 시장 내 소비 심리가 회복되면서 재고량이 하락하는 추세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의류 소매 재고 증가율은 지난해 8월 31%까지 늘었다가, 올해 1월 13%, 2월 12%로 낮아졌다.
한세실업 내 부진하고 있던 브랜드 '갭'이 반등하고 있다는 점도 영원무역이 견제해야 하는 부분이다. 갭의 재고 소진이 높아지고 있어 하반기부터 한세실업의 실적 반등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1분기 갭의 재고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27.5%가 감소하기도 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갭이 할인 판매 전략과 저가품 수요 확대가 맞물리며 재고 소진을 높이면서 살아나는 모습"이라며 "한세실업의 4분기 매출 반등이 기대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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