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Vs. 신한, '손보'가 가른 실적 희비

입력 : 2023.07.31 15:09:43
제목 : KB Vs. 신한, '손보'가 가른 실적 희비
KB손보 5252억 순익, 신한EZ손보 13억 손실

[톱데일리] KB금융그룹이 올해 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신한금융그룹에 내어줬던 '리딩금융' 탈환에 한걸음 다가섰다. 양대 금융그룹간 1위 탈환 행보는 비은행 자회사들의 실적에서 갈렸다.

올해 상반기 KB금융과 신한금융은 각각 2조9967억원, 2조626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KB금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증가하면서 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신한금융은 같은 기간 순이익이 2.1% 줄어들면서 양 그룹간 순이익 격차는 3705억원에 달했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은행부문의 경우 KB국민은행은 1조858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신한은행(1조6805억원)보다 1780억원 가량 실적이 늘었다. 신한금융은 제주은행(지분율 감안 후 약 66억원)을 포함하더라도 은행부문 순이익은 총 1조6871억원으로 국민은행에 1714억원 가량의 뒤쳐졌다.

양 금융그룹이 전체 순이익에서 3700억원 가량의 차이가 보인 건 결국 ▲증권 ▲생명보험 ▲손해보험 ▲카드 ▲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 실적에서 격차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올해 상반기 비은행 계열사에서 9370억원(지분율 감안 후)의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반면 KB금융은 비은행 부문에서 무려 1조1382억원을 벌어 들였다. 신한금융은 생명보험, 카드·캐피탈 부문에서 모두 KB금융을 누르고 더 높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손해보험 부문에서 크게 뒤쳐지면서 전체 순이익에서 KB금융이 앞서게 됐다.

KB금융의 손해보험 자회사인 KB손해보험은 올해 반기만에 525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보험사에서 매출을 의미하는 원수보험료가 지난해 상반기(6조1381억원)보다 4% 늘어난 6조3814억원을 기록한 데다, 수익증권 평가이익이 증가하면서 투자영업 부문에서만 2087억원을 벌어들인 덕분이다. 손해율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p(포인트) 개선되면서 수익성도 좋아졌다.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도 8조4050억원대로 6개월 전인 지난해 말(7조9450억원)보다 46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총자산이 35조원대인 KB손해보험은 자산 기준으로 32개 손해보험사 가운데 4위권이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 기준으로는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다음으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CSM 규모로도 DB손해보험,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다음으로 높다.

KB손보 관계자는 "장기보험과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개선됐고 수익성 지표인 CSM 성장도 견조한 상황"이라며 "지난해 2분기 사옥 매각에 따른 일회성 요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반면 신한EZ손해보험의 경우 상반기중 1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신한EZ손보는 신한금융이 BNP파리파카디프손해보험(카디프손보)을 인수해 사명을 변경하고 지난해 7월 출범시킨 손보사다. 카디프손보 당시에도 매년 많게는 1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실제 카디프손보는 ▲2018년 127억원 ▲2019년 145억원 ▲2020년 117억원 ▲2021년 77억원 등 손실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약 94억원(IFRS17 기준)의 적자를 냈다.

신한EZ손보는 총자산이 2300억원 수준에 그치며 KB손보와 8배 가량 차이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손보사 특성상 가격이 저렴하고 수익성이 낮은 소액단기보험(미니보험) 위주로 보험 포트폴리오를 꾸리면서 수익성 지표인 CSM도 1억원(지난해 말 기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아직 출범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만큼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사실 전망이 밝지는 않다. 신한EZ손보와 같은 디지털손보사인 캐롯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등도 여전히 적자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1호 디지털손보사인 캐롯손보의 경우 지난해 790억원의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하나손보 역시 702억원의 적자를 거뒀고 신한EZ손보와 비슷한 시기에 출범한 카카오페이손보도 261억원의 손실을 냈다.

통상 디지털손보사는 미니보험 상품이 핵심인 탓에 원수보험료가 낮다. 일반 손보사만큼 계약을 체결해도 수익이 적다는 얘기다. 실제로 캐롯손보를 보면 지난해 신계약 건수는 117만건에 육박했지만 원수보험료는 3077억원에 불과했다. 반면 캐롯손보 대주주인 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 신계약 건수는 332만건으로 캐롯손보에 3배 수준이었으나 원수보험료는 6조원대로 20배 가량 차이가 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신한EZ손보는 올해부터는 장기보험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장기보험은 가입기간이 3년 이상으로 길고 금액도 크다. 기존에는 신한EZ손보의 장기보험이 운전자보험 한 상품에 그쳤지만, 건강·질병보험 시장에 뛰어들었다.





톱데일리
윤신원 기자 yoo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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