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만 있어도 무슨 돈이 이렇게”…연초부터 줄인상된 공공요금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lee.sanghyun@mkinternet.com)

입력 : 2023.01.25 18:08:56
가스비 인상에 한파 맞물려 부담↑
택시요금도 올라…버스·지하철 곧


2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30평대 아파트 우편함에 관리비 고지서가 꽂혀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연초부터 공공요금이 대거 오르면서 가계는 물론, 자영업자들의 부담까지 연일 가중되고 있다.

가정과 업장마다 ‘가스비 폭탄’을 맞았다는 사연이 빗발치는 가운데 대중교통 요금까지 곧 인상될 예정이서 서민들의 체감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이달 서울의 도시가스 소매요금은 Mcal(메가칼로리)당 19.691원으로 전년 동기(14.2243원)보다 38.4% 올랐다. 난방에 주로 사용되는 주택용 열 요금은 Mcal당 89.88원으로 전년보다 37.8% 인상된 수준이다.

당초 정부는 소비자가 내는 도시가스요금이 1년 사이 월평균 약 1만1390원 올랐을 것으로 점쳤으나, 한파 영향으로 난방과 온수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많게는 두 배 가까이 오른 가정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집에서 난방을 하는 게 무섭다는 말까지 나온다.

40대 직장인 A씨는 “평소보다 관리비가 10만원은 더 나온 것 같다. 난방비와 급탕비가 엄청나게 올라 놀랐다”며 “외출하면 다 돈이라 집에만 있으려 하는데 그마저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도시가스요금이 오른 건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액화천연가스와 LNG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에너지 수급난이 이어지면서 국제 LNG 가격은 지난해 12월 t당 1255달러를 기록했을 정도다. 전년 동기보다 40%가량 오른 것.

지난 오후 서울 2호선 신촌역에서 승차권을 구매하는 시민들 모습. 서울시 등에 따르면 오는 4월부터 지하철과 버스 등의 요금의 각 300~400원 오를 전망이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가스비 인상에 직격탄을 맞은 건 자영업자도 마찬가지다.

서울 강남구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B씨는 “우리는 홀(매장 내 좌석)도 없이 장사하는데 가스비가 70만원 가까이 나왔다. 기존엔 40만원 정도 냈는데 이게 말이 되느냐”고 토로했다.

그런가 하면 내달부터는 대중교통 요금도 순차적으로 오를 전망이다.

서울시와 택시업계에 따르면 내달 1일부터 서울 택시(중형택시)의 기본요금은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26.3%) 인상된다. 기본거리는 2km에서 1.6km로 400m 줄었고, 요금 100원당 거리도 132m에서 131m로 소폭 감소했다.

주간 시간대(오전 4시~오후 10시) 7km 운행을 기준으로 하면 종전 요금 9600원이 1만1000원으로 오르는 셈이다.

자정부터 적용하던 심야할증 요금도 오후 10시부터로 바뀌는데 수요가 몰리는 오후 11시~오전 2시 할증률은 40%로 20%포인트 늘어난다.

시는 또 오는 4월 말까지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지하철 요금을 올리는 것도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있다.

구체적인 인상 폭은 시민공청회 등을 거쳐 4월 중 확정될 예정인데 현재로서는 각 300원 인상이 가장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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