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직격탄' 포스코홀딩스, 영업익 '반토막'

입력 : 2023.01.27 16:48:23
제목 : '태풍 직격탄' 포스코홀딩스, 영업익 '반토막'
전년比 47% 감소…복구 비용 1분기까지 부담 증가

[톱데일리] 포스코홀딩스가 지난해 포항제철소 침수와 철강 시황 부진 등의 여파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성적을 거뒀다. 매출은 80억원을 넘기며 선방했지만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포스코홀딩스는 27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포스코와 포스코건설,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그룹사를 포함한 연결기준 매출 84조8000억원, 영업이익 4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11.1%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6.7%나 감소했다.

영업이익 부진은 지난 9월 태풍 '힌남노' 침수로 인한 피해가 가장 컸다. 포스코는 태풍으로 인한 조업 중단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창사 이래 처음 전 공장 가동 중단을 겪었고 냉천 범람으로 인한 영업 손실과 일회성 비용 증가가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에 미친 영향은 무려 1조3400억원에 달했다.

태풍 피해 여파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포항제철소 복구비용에 2884억원이 소요됐다. 보험금 정산은 아직 끝나지 않아 1분기 등 추가적으로 보상이 이뤄질 예정이다. 다만 1분기 복구 비용에 따른 손익 영향은 4분기 대비 축소될 예정이다.

얼어붙은 철강 시황도 영업이익 뒷걸음질에 한몫했다. 지난해 4분기 국내외 철강 업계가 철강가격 하락과 건설경기 부진 등 수요산업 위축에 따라 철강 부문 실적이 부진했다. 생산과 판매량 감소, 화물연대 파업 등이 복합적으로 겹쳐 영업 활동에 타격을 받았다.

지난해 국내 철강 내수는 총 5320만t으로 추정돼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2020년 4920만t보다는 높지만 2021년 5600만t과 비교해 떨어졌다. 올해도 철강 수출은 당장 늘어나기 어렵다는 분석과 함께 2020년 이후 4년 연속 3000만t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포항제철소 정상화는 향후 활동의 긍정적 신호다. 20일 포스코홀딩스는 17개 모든 압연공장의 복구를 완료했다. 포스코는 침수 사고 후 3전강 설비 복구를 시작해 지난해 공장 15곳을 재가동했다. 최근 '도금 CGL'과 '스테인리스 1냉연' 재가동으로 복구를 완료됐다. 노후화 시설로 분류된 1후판 공장 등은 재가동하지 않았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CSO) 사장은 27일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천재지변 이외 세계적 긴축재정 확산 지정학적 갈등, 글로벌 수요위축, 원가상승, 글로벌 불황 복합위기로 작년 4분기 철강부문 중심 그룹 사업 영업실적이 대폭 위축됐다"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친환경 투자 등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정 사장은 "작년 3월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과거 철강에만 기대오던 사업구조 바꾸고 친환경 미래소재 부문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투자 준비를 해왔다"며 "올해는 리튬을 처음으로 상업 생산하는 등 투자 결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이번 실적 발표에 앞서 철강 부문의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나섰다. 지난해 7월 그룹 차원의 비상경영 체제를 운영한 것과 더불어 철강 부문에서 별도 태스크포스(TF)팀을 가동해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지난 25일 해당 TF를 꾸렸고 팀장은 김학동 부회장이 맡았다.

김학동 부회장은 "침수피해 복구를 135일 만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지만 대내외 여건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수요산업 시황 부진이 지속되면 우리 회사의 생존까지도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hwi@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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