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진단] [신송식품] ① '2세' 조승현 체제 10년, 경영 성과는 미미
입력 : 2023.08.24 15:00:40
제목 : [유통진단] [신송식품] ① '2세' 조승현 체제 10년, 경영 성과는 미미
10년간 실적 악화…경영 능력 입증 '물음표'
신송식품 반등 절실…신송산업도 적자 기조[톱데일리] 조승현 대표가 신송그룹 지주사 신송홀딩스 수장으로 자리한 지 10년이 지났다. 그간 신송그룹은 조 대표를 중심으로 승계 작업까지 완료하며 2세 경영 체제를 본격화했으나, 지난 10년간 그룹 실적은 오히려 뒷걸음질치며 창업주인 조갑주 회장 단독체제였던 시절보다 퇴보한 상황이다. 조 대표가 향후 그룹의 실적 성장을 이뤄내고, 경영 능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 차근차근 입지 넓힌 조승현…10년간 그 룹 실적은 '뒷걸음질'
1970년생인 조 대표는 서울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한 후 1998년 대우 식품사업부에서 경험을 쌓고 이듬해 신송식품에 입사했다. 10년간 경영 수업을 받아 2009년 신송식품 상무이사로 임원직에 올랐으며, 2011년 신송식품 대표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2013년 신송홀딩스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이후 2018년 신송그룹이 2세 승계 작업을 완료하며 조 대표 체제가 구축됐다. 당시 기존 신송홀딩스 최대주주였던 조갑주 회장이 차남 조승우 신송홀딩스 사장에게 8.45% 지분을 증여하면서 2대 주주(18.57%)로 내려왔고, 자동으로 지분 20.01%를 보유한 조 대표가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하지만 조 대표의 경영 능력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물음표가 붙고 있다. 조 대표가 수장으로 자리한 이후 10년간 신송홀딩스 실적은 오히려 뒷걸음질쳤기 때문이다. 신송홀딩스 지난해 매출액(연결기준)은 2094억원으로 조 대표 취임 첫 해(2725억원) 와 비교해 2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된다. 영업이익도 10년새 110억원에서 85억원으로 29% 가량 떨어졌고, 당기순이익은 94억원에서 15억원으로 무려 83% 하락했다.

◆ 신송식품, '썩은 밀가루 사태' 치명타…신송산업까지 주춤
경영 능력 입증이 시급한 조 대표에게는 주력 계열사인 신송식품의 반등이 핵심 과제로 놓여있다. 신송식품은 간장, 된장, 고추장 등 장류의 제조 및 판매, 아미노산 등의 판매 및 부동산 임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조 대표는 신송홀딩스뿐만 아니라 2011년부터 신송식품 대표이사 자리도 지키고 있다.
신송식품도 조 대표가 수장 자리에 올라선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신송식품 매출액은 조 대표 취임 첫 해인 2011년 899억원에서 지난해 기준 622억원까지 감소하며 외형이 축소됐을 뿐만 아니라 수익성까지 하락하며 내실도 챙기지 못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2억원에서 29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31억원에서 28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신송그룹이 2016년 한 차례 부정적인 이슈에 휘말린 것이 신송식품에도 치명적이었다. 당시 신송산업의 한 직원이 전분과 글루텐을 만드는데 썩은 밀가루를 사용했다고 내부고발하며 '썩은 밀가루 사태' 논란이 불거졌다. 수사 결과 재료의 제조 및 보관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되면서 신송산업은 영업정지 등 행정 처분을 받았고, 신송산업에서 원료를 공급 받고 있던 신송식품도 고스란히 영향을 받았다.
조 대표는 썩은 밀가루 사태 이후 신송식품과 신송산업의 해외 사업을 적극 확대하며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신송식품은 해외 생산업자로부터 곡물을 구매해 전 세계 수입업자에게 판매, 유통하는 곡물 트레 이딩 사업에 집중했다. 해당 사업은 2017년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면서 상승세였으나, 미중 분쟁으로 가장 큰 시장이었던 중국이 주춤하면서 반등 흐름이 오래가지 못했다.
신송산업은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타피오카 전분 소재 등 소재 사업에 주력했다. 2018년에는 연간 5만톤의 타피오카 전분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에 약 300억원을 투자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 해 병충해로 타피오카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신사업 효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았다.
주력 계열사들의 올해 성과도 긍정적이진 않다. 신송홀딩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신송산업의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1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가 증가했으나, 당기순손실은 11억원으로 전년 동기 1억원에서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됐다. 신송식품의 반기 매출은 전년보다 3% 는 319억원을 기록했으나, 당기순이익(16억원)이 11% 줄어 내실 성장엔 실패한 모습이다.
주력 계열사들의 부진으로 조 대표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주요 계열사 실적을 모두 포괄하는 신송홀딩스의 상반기 누적 매출(899억원)은 작년보다 13% 늘었으나, 수익성이 하락하며 반쪽 성과에 그쳤다. 영업이익(28억원)과 당기순이익(6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12%, 72%씩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송홀딩스 관계자는 "그룹 내 부정적인 사건이 있었던 여파로 인해 그간 매출 액도 감소하고 수익성도 좋지 않았지만, 반등을 위한 전략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신송식품은 예전과 경제 환경 등 많이 바뀌고 있는 만큼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보강하면서 실적 성장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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