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TV 한파에 적자 감수하고 '재고떨이'

입력 : 2023.01.27 19:05:23
제목 : LG전자, TV 한파에 적자 감수하고 '재고떨이'
4Q '월드컵·블프' 더블 특수 기간 출혈 마케팅 석 달새 재고 16% 줄고, HE는 10년래 첫 적자

[톱데일리] LG전자가 작년 한 해 동안 골머리를 썩였던 TV를 포함한 재고자산을 연말 성수기 시즌에 크게 줄였다. 미국 최대 쇼핑기간인 블랙프라이데이와 월드컵 이벤트 등 기회를 활용해 재고떨이 총력전을 벌인 영향이다.

LG전자는 27일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글로벌 TV 수요 감소로 실판매가 줄고, 이 영향으로 TV 제조사와 유통라인에서의 재고는 증가했다"면서 "다행히 연말 철저한 관리와 성수기 적극적인 재고 건전화 노력으로 작년 말 기준 유통 재고 수준은 전년보다 감소해 평년 수준에 근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TV 재고는 지난해 LG전자 수익성을 끌어 내린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세계적 수요침체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TV 수요가 급감하면서 재고는 늘고, 자연스레 재고관리 비용 확대, 평가손실 등이 겹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실제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의 연간 영업이익(54억원)은 전년 대비 99.5% 줄었다.

LG전자는 불어난 재고를 줄이기 위해 이익 감소를 불사했던 것으로 보인다. 4분기 매출은 예년 수준에 가까이 뛰었던 반면 오히려 팔수록 수익성은 저하? 것으로 확인된다.

작년 4분기 HE사업본부는 4조4917억원의 매출에 기록한 107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예년의 경우 4조원대 분기 매출을 낼 때 2000~3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던 것과 크게 비교되는 수치다. 이는 곧 사실상 적자를 감수하고도 판매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HE사업본부는 지난 10년래 단 한 번도 적자를 낸 적 없던 사업부다.

다만 그 덕에 LG전자 전체 재고자산 규모는 크게 줄은 것으로 나타난다. 이날 LG전자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4분기 말 연결기준 재고자산 규모는 9조3888억원이다. 11월 열린 월드컵과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중 대대적 할인을 전개한 덕에 전분기 대비 16.2% 줄였다. 전년 동기(9조7540억원)보다도 3652억원 적은 수치다.

LG전자 관계자는 "TV 재고 수준 정상화를 위한 미케팅 비용 지출 폭이 커졌다"면서 "수익성 강화를 위해 현재 수준의 재고 운영을 목표로, 수요 예측 향상과 실판매에 연동한 생산·판매 계획을 수립해 건전한 재고 수준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톱데일리
류세나 기자 cream53@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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