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미수금 9조...올해 전액 거두려면 요금 3배까지 올려야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입력 : 2023.01.29 12:14:09
입력 : 2023.01.29 12:14:09
가스요금 39원 인상해야 연내 회수
난방비 대란에 서민들은 전전긍긍
난방비 대란에 서민들은 전전긍긍
세계적인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국내에서도 난방비 대란이 발생해 서민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가스공사의 막대한 미수금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 미수금을 올해 안에 해소하려면 가스요금을 3배까지 올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가스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민수용 도시가스 원료비 미수금은 9조원에 달한다. 오는 4월부터 가스요금을 MJ(메가줄) 당 39원 인상해야 올해 안에 전액 회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1일 기준 서울시 주택용 가스 소매요금이 MJ당 19.69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요금의 약 3배인 58.69원까지 인상돼야 한다는 의미다. 지난해 인상분(5.47원) 대비 7배가량 더 올려야 하는 셈이다.
미수금은 가스공사가 해외에서 수입해 온 가스를 국내에서 낮은 가격에 판매해 발생한 영업손실의 일종이다.
가스공사는 천연가스 도입 원가보다 싸게 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만큼 미수금 추가 누적을 막으려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서민 물가 부담을 감안해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오는 2026년까지 단계적 인상에 나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올해 MJ당 8.4원을 올리면 2027년에 미수금 해소가 가능하고, 올해 MJ당 10.4원 올리면 2026년에 미수금 회수를 완료할 수 있다고 봤다. 지난해 인상분에 견줘 최소 1.5배에서 최대 1.9배는 인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영향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 2020년 말 2000억원, 2021년 말 1조8000억원에 그쳤던 미수금은 지난해 러시아가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을 중단하면서 1년 사이 7조원 이상 증가했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