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오간 천당과 지옥…스테이블코인주 올라탄 개미 ‘비명’

최아영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cay@mk.co.kr)

입력 : 2025.06.28 13:37:12
李대통령 대선 공약이던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관련 수혜주 폭등했는데
韓銀∙BIS 경고메시지에
카카오페이 10.23% 뚝


스테이블코인 테더 [로이터 = 연합뉴스]


이달 들어 폭등해왔던 국내외 스테이블코인 관련주가 흔들리고 있다. 한국은행과 국제결제은행(BIS)에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경고음이 쏟아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증권가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페이는 10.23% 내린 8만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 번째 주식 매매거래 정지가 해제되자 주가는 장중 16.63%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는 이달 들어 123.25% 폭등했다. 카카오페이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을 출원한 데다 선불충전금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핵심 수혜주로 떠올랐다.

세계 2위 달러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서클인터넷그룹 주가도 지난 24~25일(현지시간) 이틀간 26.28% 급락했다. 서클은 지난 5일 공모가 31달러에 상장한 이후 지난 23일 263.45에 거래를 마치며 8.5배(750%) 폭등해왔다.

특히 서클은 이달 서학개미들의 ‘최애’ 종목으로 꼽힌 만큼 국내 투자자들도 손실 구간에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서클로, 5억 966만달러(6918억원)를 순매수했다.

[로이터 = 연합뉴스]


스테이블코인이란 미국 달러화나 금 등 특정 자산과 연동해 이름 그대로 ‘가치 안정성’을 추구하는 가상자산이다. ‘1달러=1코인’과 같은 식이다. 현재 시장에서 유통되는 스테이블코인의 99%가 달러화와연동돼 있으며, 대부분은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 ‘지니어스 액트’가 상원 문턱을 넘었고, 국내에서도 이재명 대통령이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대선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테마주에 불이 붙었다. 최근 국회에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는 ‘디지털자산 기본법’ 등이 발의되는 등 관련 논의가 활발한 상태다.

그러나 한국은행 뿐만 아니라 ‘중앙은행의 중앙은행’으로 불리는 BIS가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내면서 관련주에 악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미국 하원 논의 과정에 일부 쟁점 사안이 수정될 가능성도 있어 지연 우려가 커졌다.

한국은행은 스테이블코인이 금융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25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확산에 따른 주요 리스크로 코인런(대규모 코인 인출 사태) 리스크, 결제 및 운영 리스크, 외환거래 및 자본유출입 리스크, 통화정책 유효성 제약 리스크를 제시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BIS도 오는 29일 발간 예정인 연례보고서 초안에서 스테이블코인이 통화 주권을 약화할 가능성과 투명성 문제, 신흥국에서의 자본 유출 위험 등을 지적했다. BIS는 “스테이블코인은 안정적인 화폐의 역할을 충족시키지 못하며, 규제가 없어 금융 안정성과 통화 주권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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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84,200 9,60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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