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상생금융에 눈치싸움 치열…왜?
김우연
입력 : 2023.08.30 17:20:52
입력 : 2023.08.30 17:20:52
【 앵커멘트 】
올해 금융업계를 관통했던 키워드는 단연 상생금융이었습니다.
정부가 금융사들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면서 다양한 지원안들이 발표됐는데요.
어찌된 일인지 반짝 들렸던 보험업계의 상생금융 참여 소식은 이어지지 않고 있는데요.
어찌된 일인지 김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기조가 커지면서 금융업계는 사회공헌을 위한 지원안을 잇따라 발표했습니다.
은행업계는 고금리 상황에서의 이자 장사 논란이 일면서 3년간 10조 이상의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카드업계는 지난달 소상공인과 취약 차주 지원을 위한 1조 8000천억 규모의 상생금융 방안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보험업계는 상생금융 참가를 두고 눈치싸움이 한창인 분위기입니다.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양 업계의 순이익은 8조 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5대 시중은행의 상반기 순이익과 맞먹는 수치입니다.
보험업계에서 현재까지 발표된 금융지원책은 지난 21일 한화생명이 출시한 연 5% 확정금리형 저축보험이 유일합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래 위험상황을 전제해야하는 보험의 특징상 빠르게 신상품을 출시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올해의 경우 IFRS17 도입으로 보험업계 전체의 신상품 개발여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당장 실효성이 있는 상생금융안을 내놓기는 힘들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보험업계 관계자
- "막상 상품 개발해서 냈는데 또 실적이 안 좋거나 할 우려도 있고 상생 금융을 어떤 방향으로 해야 될지가 은행보다는 명확하지가 않아가지고 좀 시간이 걸리는 것 같고요. 회계제도 변경에 대해서 적응을 해야 되는 단계니까 신상품이라든지 어떤 새로운 뭔가를 내놓기가 쉽지 않거든요."
여기에 더해 하반기부터 재무제표 작성 기준이 바뀌는 것도 상생금융 동참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3분기 실적발표부터 계리적 가정을 변경한 가이드라인을 적용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보험업계의 실적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만 당국의 기조와 금융업계 전체가 동참하는 만큼, 보험사들 역시 금융지원안을 올해 중으로 발표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경기불황이 올해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보험업계가 당국의 상생금융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김우연 기자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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