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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원 대표에 확정된 '중징계'에 적격성 문제 해결 과제…행정소송에 무게

[톱데일리] 상상인그룹 저축은행 계열사 두 곳(상상인저축은행,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으로 2주 간 적격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금융당국이 강제 매각을 명령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0일 정례회의를 통해 유준원 상상인 대표이사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부적격' 판단을 내렸다. 대주주로서 자격을 이어나가기 위해선 2주 안에 적격성에 문제가 생긴 부문을 해결해야 하는데, 만약 해결하지 못하면 6개월 안에 보유 지분을 10% 미만으로 남기고 모두 매각해야 한다.

유 대표의 선택지는 사실상 집행정지 가처분 등의 행정소송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저축은행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통상 9월 말에 실시하는데,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에 대해선 정기가 아닌 수시 심사를 진행해 절차 상 문제를 제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행정소송을 진행하기 않고 적격성 문제를 2주 안에 해결할 방법은 없는 상태다. 지난 2019년 상상인저축은행 불법 대출 등의 사유로 당시 상상인저축은행의 대표이사였던 유 대표가 직무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게 문제가 된 건데, 해당 처분에 대해선 이미 대법원 판결까지 나온 상황이라 해당 처분에 대해 다시 문제를 제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행정소송 여부와 소송 결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 두 곳 모두 실제 매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현재 유준원 대표는 상상인을 통해 두 저축은행을 지배하고 있다. 유 대표가 상상인 지분 23.44%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상상인이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구조다. 만약 유 대표가 10%를 제외한 최소 13.44%를 매각하면 두 저축은행에 대한 경영권도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일단 상상인저축은행의 경우 매물로서의 매력이 높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최근 저축은행 업황이 나빠졌지만, 경기·인천 등 수도권 기반의 저축은행은 알짜로 꼽힌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도 충청권에서는 규모가 큰 저축은행으로 평가된다. 두 저축은행의 자산 규모는 각각 3조2867억원, 1조5638억원으로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7위, 25위에 자리해 있다. 특히 상상인저축은행의 경우 경기권 기반의 저축은행 15곳 가운데 세 번째로 자산 규모가 크고, 충청권에 기반을 둔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우리금융저축은행 다음으로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기준금리 상승으로 수신금리 인상에 따라 이자비용이 상승해 저축은행 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 두 곳도 올해 실적이 악화되긴 했지만 두 저축은행 모두 연간 수백억원대 순이익을 내고 있다.

먼저 상상인저축은행의 경우 최근 3년 간 실적을 보면, ▲2020년 285억원 ▲2021년 651억원 ▲2022년 499억원 등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이자비용 상승과 충당금 확대 여파로 24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매출(영업수익) 자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자본적정성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6월 말 기준 BIS 자기자본비율은 법규정상 요구되는 8%를 상회하는 11.7%를 기록했다. 다만 자산건전성은 다른 저축은행 대비 높은 편이다. 고정이하여신(NPL)과 연체율이 각각 10.67%, 10.8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가량 확대됐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도 상황은 비슷하다. 최근 3년 연 평균 203억원 가량의 흑자를 내는 곳이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40억원대 적자를 냈다. 다만 자본적정성 지표인 BIS자기자본비율은 12.62%로 지난해 같은 기간(10.59%)보다 2%p(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일단 상상인 그룹이 행정소송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 당장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톱데일리
윤신원 기자 yoon@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