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진단] [신송식품] ⑦ 조승현號 10년, 좁히지 못한 체급 차이
입력 : 2023.09.05 15:37:19
제목 : [유통진단] [신송식품] ⑦ 조승현號 10년, 좁히지 못한 체급 차이
신송홀딩스 경쟁력 확보 '난항'…'오염수' 반짝 수혜로도 주가 반등 고전[톱데일리] 간장 등 식품 판매 기업 신송홀딩스가 '오너 2세' 조승현 대표 지휘 아래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주가 부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일본 오염수 방류 관련 테마주로 묶이며 일부 수혜도 봤지만, 정작 본업 식품 역량 확장에 애를 먹으면서 주가 반등의 꿈은 점차 멀어지고 있다.
◆ 천일염 테마주 '백일천하'…'라이벌' CJ·대상·샘표 높은 장벽
1970년 출범한 신송홀딩스는 2013년 11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했다. 당시 공모가는 6500원으로 책정돼 시초가 1만900원을 기록했다. 현재 신송홀딩스 주식이 주당 7800원(5일 기준) 수준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10년 동안 주가가 시초가 회복에도 어려웠던 상황이다.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소식에 신송식품 천일염 제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며 이례적으로 주가가 급등했지만, 시장 관심에서 멀어지며 다시 제자리를 찾는 모양새다. 신송홀딩스 주가는 지난 6월 1만7400원까지 뛰었고 오염수 방류 결정이 났던 지난 22일엔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후 다시 1만원선이 깨진 후 지속 하락세다.
신송홀딩스는 사실 기업 덩치로만 보면 코스피가 아닌 코스닥에 어울릴 만한 체급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장 10년이 지난 시점이지만 최근 몇 년 간 시가총액은 1000억원 규모를 넘지 못했다. 장기간 하락 구간이었음에도 신송홀딩스의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961억원)를 놓고 보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오랜 기간 1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
올해 초만 해도 신송홀딩스 주가는 52주 최저가인 5650원까지 내려오는 등 공모가를 하회했다. 시총은 600억원대로 떨어지며 코스피 순위에서도 100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었다. 사실 10년 동안 특별한 반등 없이 완만한 내리막을 향하던 신송홀딩스가 최근 시장의 깜짝 관심을 받았지만 호재가 끝났다는 평가다.
장류 경쟁사들과 시총 규모로 비교하면 신송홀딩스는 더욱 초라해진다. 현재 주당 30만원 수준의 CJ제일제당은 시총이 4조5000억원 규모다. 대상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속 주가 하락세에 놓여 있지만 시총이 6000억원 규모를 넘고, 샘표식품은 시총 1400억원 수준이지만 신송홀딩스보다 40% 가까이 몸집이 크다.
별다른 주주친화 노력 없이 소극적이었던 주가 방어 정책의 결과이기도 하다. 신송홀딩스는 지난 2019년부터 배당을 도입했지만 주당 배당금은 현재 120원으로 샘표식품 200원, 대상 800원, CJ제일제당 5500원보다 떨어진다. 심지어 연 13억원 수준의 배당총액 중 58.20%는 조갑주 회장 등 특수관계인에게 나가는 실정이다.

◆ 성장성 입증 실패…조승현 경영 성과 도마 위
신송홀딩스는 사업 햇수로 50년이 넘었지만 같은 장류 경쟁사과 비교하면 IPO(기업공개) 후발주자다. 1953년에 설립한 CJ제일제당은 2007년 상장했다. 신송홀딩스의 간장 맞수로 거론되는 샘표와 대상은 각각 코스피 출범 이전인 1976년과 1970년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상장할 당시 신송홀딩스의 시장 점유율은 4.2%에 불과해 시장 내 입지는 미미했다. 상장을 앞두고 신송홀딩스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해찬들 태양초 고추장 등 브랜드를 보유한 CJ제일제당은 당시에도 시장 점유율 23.8%를 확보한 선두 기업이었다. 청정원 순창 등을 판매하는 대상은 17.4%, 샘표식품도 10.8%에 해당했다.
분명 열세였지만 신송홀딩스는 높은 성장률로 장류 경쟁사들을 추격할 것이라고 투자자를 적극 설득했다. 실제로 신송홀딩스는 무서운 속도로 매출을 늘리고 있었다. 상장 첫 해인 2013년 상반기 신송홀딩스의 매출은 전년 대비 38.42% 성장하며 시장 내 성장률 기준 1위를 차지했다. 당시엔 같은 기간 CJ제일제당(5.33%), 대상(1.15%), 샘표식품(0.30%) 등 경쟁사들의 성장세를 압도했다. 하지만 2014년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서며 매출과 영업이익은 3년 연속 감소했고, 2016년부터 4년 간은 아예 이익을 내지 못했다.
10년이 지나도록 주가 부양에 실패한 데에는 사업 부진에 따른 경쟁력 약화가 결정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신송홀딩스는 상장 첫 해(2013년) 2725억원의 연매출을 내며 전년(1660억원) 대비 껑충 뛰었지만 신송식품 매출이 점점 역성장하며 지난해에는 2094억원으로 뒷걸음질쳤다. 3년 전까지 시장 점유율도 4.5% 확보에 그쳤다.
지난 10년 간은 조승현 대표가 신송홀딩스 대표이사로 취임해 부친 조갑주 회장과 함께 경영 총괄을 맡던 시기이기도 하다. 이 시기 실적 후퇴 기조는 두드러지고 식품 시장에서의 입지도 흔들렸다는 평가다. 결국 조승현 대표 체제 아래 투자자 관심을 끌 만한 뚜렷한 유인책을 만들어내지 못한 셈이다.
특히 사업별 매출 비중으로 보면 본업인 식품 부문의 정체는 더욱 두드러진다. 수 년째 신송홀딩스는 고추장 등 장류와 대용식 식품 사업에서 매출 550억원 수준의 정체기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총 매출의 26.43%에 불과했다. 오히려 쌀 등 곡물 무역 사업 매출은 1435억원으로 매출 비중 68.50%에 달했다.
결과적으로는 10년이 지난 시점 경쟁사들과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졌다. 신송홀딩스가 상장하던 2013년 신송홀딩스는 간장 라이벌 샘표(인적분할 전) 매출 2498억원을 넘어섰음에도 상승세를 잡지 못했다. 샘표식품은 지난해 3712억원까지 매출을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대상은 4조원, CJ제일제당은 3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샘표식품과의 격차가 벌어진다는 점은 신송그룹에게 뼈아픈 지점이다. 샘표식품의 경우 장류에서만 지난해 매출의 50% 수준에 육박하는 2053억원을 거둬들였다. 같은 기간 신송홀딩스가 장류에서 435억원을 거둔 것과 나란히 비교하면 본업에서 매출 규모 차이가 5배 상당 벌어진 셈이다.
신송 제품은 현재 대중의 관심도 측면에서도 존재감이 약하다. 여론조사기관 데이터앤리서치가 올해 2분기 국내 정보량을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신송은 경쟁사에 뒤처진 4위(344건)였다. 청정원(대상)은 1574건으로 국내 장류 브랜드 1위를 차지했다. 해찬들(CJ제일제당)은 1505건, 샘표는 742건으로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본업의 체질 개선에 해법 찾기가 묘연해지면서 향후 주가 반등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신송홀딩스는 식품 사업에서 288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276억원) 대비 비슷한 성과에 그쳤다. 같은 기간 총매출이 778억원에서 899억원 15.6% 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신송홀딩스 관계자는 "최근 주가 흐름은 기업 펀더멘탈 측면에 연동된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외부 투자 등에 대한 계획은 없고 앞으로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적절한 배당 정책을 지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hwi@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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