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B인베스트먼트 IPO] 보수적 가치평가방법 눈길
입력 : 2023.01.30 14:45:12
제목 : [LB인베스트먼트 IPO] 보수적 가치평가방법 눈길
AUM과 PBR 바탕으로 몸값 구해… 조달자금 전액 GP커밋으로 활용[톱데일리] 코스닥 상장을 시도하는 LB인베인스트먼트가 운용자산과 자기자본 기반의 가치평가방법론을 채택했다. 상장 시 주가순이익비율(PER)을 선택했던 대부분 벤처캐피털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경색된 기업공개(IPO) 시장 상황을 고려해 LB인베스트먼트가 투자자 설득력을 최대화할 수 있는 평가방법을 들고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LB인베스트먼트는 상대평가방법으로 기업가치(EV)/운용자산(AUM)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을 통해 도출한 값을 합산 평균했다. 상장 벤처 캐피털 중 운용자산과 자본총계가 전년대비 50% 이상 변동하지 않은 회사를 조건으로 삼아 ▲SBI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다올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대성창투 등 6개사를 비교기업(피어그룹)으로 선정했다.
AUM은 벤처캐피털 안정성과 상관관계가 높은 잣대로 꼽힌다. 벤처캐피털 수익원은 크게 관리보수와 성과보수로 구분하는데, 이 중 관리보수가 AUM과 관련성이 높다. 펀드 규모에 따라 다르긴 하나 통상 벤처캐피털은 AUM의 2.5% 안팎의 비율로 관리보수를 수령한다. 벤처캐피털은 일정 규모 이상의 AUM을 갖춰야 고정비를 충당하면서 안정적인 운영을 지속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영업비용 이상의 관리보수 수령은 회수 시점을 벤처캐피털이 조절할 수 있는 전제 조건이 된다. 성과보수에 의존적인 사업구조를 띄는 회사는 설령 회수 적기가 아니더라도 현금흐름 확보를 위해 투자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LB인베스트먼트는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이는 국내 벤처캐피털 중 열 손 가락 안에 드는 수치다. LB인베스트먼트 운용자산은 지난 2019년 7822억원에서 지난해 1조1405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LB인베스트먼트 관리보수는 지난 2021년 104억원, 지난해 3분기 누적 73억원 정도였다. 관리보수만으로도 영업비용을 보전할 수 있는 수준이다.
PBR은 벤처캐피털과 금융회사 인수·합병(M&A) 시 우선 고려될 만큼 적절성이 높은 가치평가방법이다. 투자회사는 보유한 금융자산을 기반으로 영업 활동에 나서 수익을 창출한다. 자산에서 부채를 제한 자기자본 규모가 매출과 직결되는 셈이다. 벤처캐피털은 펀드 결성 시 일정 지분을 자기자본을 이용해 확보하는 방식(GP커밋)으로 펀드 운용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LB인베스트먼트가 상장을 시도하는 배경도 GP커밋 확보 차원이다. LB인베스트먼트는 이번 상장으로 희망 공모가 범위의 하단 기준 약 136억원을 조달해 전액을 GP커밋으로 활용한다. LB혁신성장펀드Ⅱ에 106억원, 오는 2024년 12월 결성 예정인 3000억원 이상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에 30억원을 각각 출자한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 벤처캐피털이 PBR을 평가방법으로 삼아 상장을 추진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LB인베스트먼트의 피어그룹 6개 회사 중 최근 수년 사이 상장한 SV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다올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등은 모두 PER을 활용해 상장했다. 벤처캐피털이 그동안 상장과정에서 주로 PER을 사용했던 것은 포트폴리오 평가이익이 반영되는 PER 방식이 공모가 산정에서 PBR 대비 높은 값을 받기 용이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선 금리 상승과 기관 투자자의 출자 규모 감소 등이 겹치며 벤처캐피털이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 환경 악화에도 LB인베스트먼트는 향후 안정적인 출자자 확보가 가능한 벤처캐피털 중 하나로 평가된다. 오랜 업력을 갖추고 꾸준한 성과를 낸 벤처캐피털에 기관투자자들의 출자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LB인베스트먼트의 전체 청산펀드의 순 내부수익률(Net IRR)은 10.0%, 총 수익률(Gross IRR) 16.5%다. 운용 중인 대형펀드(700억~1500억원 규모)의 Gross IRR은 모두 25% 이상으로 성공적인 운용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말 약정총액 1778억원 규모의 대형펀드 'LB혁신성장펀드II'를 결성한 덕에 미소진 자금에도 여유가 있는 편이다.

톱데일리
신진섭 기자 jshi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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