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창업주의 균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우군으로 지분율 '역전'
입력 : 2023.09.06 16:40:15
제목 : [영풍 창업주의 균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우군으로 지분율 '역전'
한화그룹, LG화학 등에 이어 초강력 세력 '현대차' 우군으로 확보
최씨 일가 우호세력 포함 지분율 33%…장씨 일가 뛰어넘어[톱데일리]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공동 창업주인 장씨 일가 지분을 역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그룹에서 현대차그룹까지 든든한 우호 세력을 확보하면서 장씨 일가보다 더 많은 지분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려아연은 영풍그룹에 속한 계열사로, 창업주 두 집안(최씨 및 장씨 일가)이 한 지붕 두 가족 형태로 70여년간 공동 경영을 이어온 곳이다. 하지만 최근 두 집안이 고려아연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면서 견고했던 동맹 관계에 균열이 생겨났다.
양 측 지분경쟁에서 줄곧 장씨 일가 지분율은 최씨 일가를 앞섰다. 지분 차이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한화그룹, LG화학, 한국투자증권 등 전략적투자자(SI), 재무적투자자(FI)를 끌어들이며 우호 지분을 확보했다. 고려아연의 니켈 등 제련능력이라는 명분을 활용해 사업적 협력파트너 겸 우호 세력을 끌어들인 것이다. 이로 인해 최씨 일가는 10%대로 뒤처지던 지분율 차이를 3.6% 수준으로 한 차례 줄였다.
여기에 '초대형 우군' 현대차까지 최씨 일가 편에 서면서 사실상 장씨 일가를 뛰어넘는 우호 지분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고려아연은 최근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가 공동 투자해 설립한 해외법인 'HMG글로벌'을 대상으로 신주 104만5430주(지분율 5%)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그룹은 신주 약 105만주를 주당 50만4333원씩 총 5272억원에 인수한다. 신주의 발행일은 내달 6일이다.
신주 발행 후에는 최씨 일가가 지분율 역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가장 최근 지분 공시를 기준으로 장씨 일가 지분율은 31.57%(유상증자 이후), 최씨 일가 및 우호 세력 지분율은 33.2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최씨 일가와 우호 세력 지분이 장씨 일가 지분을 약 1.68%포인트 넘어서게 된다.
장씨 일가 역시 최윤범 회장의 지분 확보 기세에 맞대응 하고 있다.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등이 개인 회사 현금을 활용해 고려아연 지분을 장내에서 사들이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이날까지 약 1년간 코리아써키트, 씨케이, 에이치씨, 시그네틱스, 영풍전자 등의 장씨 일가 및 개인회사가 총 36만9000주(유증 전 지분율 1.87%)를 2086억원을 들여 장내에 취득하면서 차이를 좁혔다. 코리아써키트는 장형진 고문 일가와 ㈜영풍이 지분 53%를 보유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이며 씨케이, 에이치씨는 장씨 일가가 지분 100%씩을 갖고 있는 회사다. 시그네틱스는 장씨 일가 지분 보유 회사인 테라닉스 등이 37.8%의 지분율을 보유한 코스닥 상장사이며, 영풍전자는 장씨 일가 지분이 더 높은 ㈜영풍이 지분 100%를 소유한 회사다.
업계에서는 국내 대기업들이 고려아연 경영을 오랜 기간 맡아온 최씨 일가에 힘을 실어주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보고 있다. 최씨 일가가 그동안 보여온 경영 능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에너지 등 사업 협력까지 일석이조 효과를 기대하며 '든든한 지원자' 역할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참고로 그동안 장씨 일가는 지주사 업무와 전자부품, 비철금속 제련 사업을 맡고 최씨 일가는 고려아연·서린상사 등의 계열 사업을 분담해 경영해 왔다.
한화그룹은 지분 확보를 계기로 수소, 신재생에너지 분야 사업 제휴를 기대하고 있다. LG화학은 리사이클링, 2차전지 소재사업 제휴 강화를 노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 수급을 위해 지분 확보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고려아연과 함께 니켈 광산 개발, 니켈 원료 공동구매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더불어 현대차그룹은 이번 고려아연 지분 인수로 미국의 배터리 공급망 규제 등에 대응하는 것에서도 도움을 받을 것으로 여겨진다.

톱데일리
정혜인 기자 hyeinj@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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