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출연] 'IFA2023 폐막' 미래 신기술 총집합…중국 견제 속 한국 빛났다
입력 : 2023.09.06 17:22:09
【 앵커멘트 】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가 닷새 간의 일정을 마치고 어제 성황리에 폐막했습니다.
올해 행사는 가장 많은 기업들과 방문객들이 참가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는데요.
베를린 현장에 다녀온 취재기자와 함께 유럽 가전시장 트렌드에 대해 분석해보겠습니다.
고진경 기자, 어서오세요.
【 기자 】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현장에서 직접 본 IFA 분위기는 어땠나요?
【 기자 】
제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IFA에 다녀왔는데, 코로나 엔데믹을 맞아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진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올해 IFA에는 2천 개가 넘는 기업과 18만여명의 방문객들이 참가했는데요.
99주년을 맞은 IFA 역사상 가장 큰 규모였습니다.
특히 엔데믹을 맞아 돌아온 중국 기업들이 절반이 넘는 부스를 점령해 이목을 끌었는데요.
미중 갈등으로 막힌 북미 시장이 대신 유럽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아 나선 겁니다.
중국 기업들은 글로벌 가전 시장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타깃으로 삼고 노골적인 견제를 펼쳤습니다.
【 앵커멘트 】
한동안 유럽 무대를 떠났던 중국 기업들이 이번에는 칼을 갈고 나온 것 같네요.
한국 기업들에게 위협이 될 만한 제품이 있었나요?
【 기자 】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아직까지는 중국이 기술력 격차를 극복하지 못한 모습이었습니다.
우선 중국 TV 제조업체인 TCL은 부스 대부분을 초대형 TV로 가득 채워서 기술력을 과시했습니다.
초대형 TV는 LG와 삼성이 먼저 개척해 주도권을 쥐고 있는 분야인데, 여기에 도전장을 내민 겁니다.
하이센스의 부스에는 삼성 제품과 아예 디자인이 흡사한 액자형 TV가 전시됐는데요.
TV에 예술 작품을 띄우는 전시 컨셉까지 그대로 따라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다만 공개적인 견제에도 우리 기업들은 아직 중국과 기술력 격차가 크다며 자신감을 나타냈습니다.
삼성전자의 관련 발언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정강일 /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
- "TV 시장은 수년째 정체되어 있는 게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대형과 프리미엄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고 저희가 갖고 있는 강점이 특히 초대형과 프리미엄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경쟁사와 큰 격차를 가지고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
실제로 제가 TCL과 삼성전자의 대형 마이크로 LED TV를 비교해 봤는데, 육안으로만 봐도 중국 제품은 확실히 화질이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빛이 번지거나 화면에 얼굴이 그대로 반사되는 현상까지 있었는데요.
LG전자는 중국 업체들이 패널을 키우긴 했지만 화질과 음질 모두 아직 한국 제품과 수준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중국의 추격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만큼 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우리 기업들의 긴장감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앵커멘트 】
중국 기업들의 물량 공세에도 우리 기업들의 기술력이 빛났네요.
올해 IFA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가전제품도 여럿 공개 됐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LG전자와 삼성전자 모두 세탁과 건조를 한 대로 합친 일체형 세탁건조기를 선보였습니다.
세탁물을 옮기지 않고도 건조까지 끝낼 수 있게 한 제품인데요.
두 제품 모두 저온 제습 방식을 사용해 건조 후 옷이 줄어드는 문제를 개선했습니다.
차이점을 보자면 우선 LG 제품은 고급화에 집중했습니다.
이름에서부터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라인인 '시그니처'가 붙었고요.
제품 하단에는 작은 의류나 아기옷 등을 분리해서 세탁할 수 있는 미니워시가 탑재됐습니다.
삼성전자의 신제품은 아직 별도의 이름이 붙지 않았는데요.
제품 하단에 세제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서랍이 달렸는데, 아직 최종 버전이 나오지 않아 달라질 수 있다고 합니다.
이밖에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음식 플랫폼 '삼성푸드', LG전자의 후드 일체형 인덕션 등도 이번 IFA에서 새롭게 소개됐습니다.
【 앵커멘트 】
그렇군요.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우리 기업들의 핵심 전략은 무엇이엇나요?
【 기자 】
LG와 삼성 모두 이번 IFA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지속가능성'이었습니다.
부스에서도 그 방향성이 그대로 드러났는데요.
LG전자 부스의 맨 앞에는 조립식 친환경 주택이 통째로 전시됐습니다.
어떤 기능이 담겼는지 LG전자의 설명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류재철 / LG전자 H&A사업본부장
- "LG전자가 선보인 스마트홈 솔루션의 대표적인 사례가 스마트 코티지 입니다.
고효율 에너지와 냉난방 공조, 프리미엄 가전을 하나로 융합해 지속 가능한 주거 솔루션을 제시한 스마트 코티지처럼 차원이 다른 고객 경험을 한 발 먼저 제공할 수 있는 신사업을 계속 선보이겠습니다.
"
주택 지붕에는 태양광 패널이 달려 에너지를 모으고, 이를 통해 가전제품을 작동시킬 수 있습니다.
이번 IFA에서 처음 공개가 됐는데, LG전자는 공동 사업 제안 등 많은 문의가 쏟아졌다고 전했습니다.
삼성전자도 부스 맨 앞부분에 재활용 공정을 소개하는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이목을 끌었습니다.
찬물에서도 빠르고 깨끗하게 세탁이 되는 새로운 기술 '에코버블'도 소개됐는데요.
삼성전자는 이 기술을 통해 A등급보다 에너지 효율을 40%나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앵커멘트 】
사실 IFA라고 하면 가전 전시회인데,
가전제품 본연의 기술 만큼이나 친환경 기술이 중요하게 부각된 이유가 뭔가요?
【 기자 】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유럽 소비자들이 유독 친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습니다.
여기에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대란이 일면서 전기료가 크게 오른 상황이죠.
또 유럽연합이 친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기업들의 전략이 지속가능성으로 모아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현재 전 세계 가전 시장은 경기 침체로 장기간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번 IFA가 완벽하게 부활에 성공하면서 친환경과 스마트 가전을 중심으로 시장 회복세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 앵커멘트 】
뜨거웠던 IFA 열기가 하반기 유럽 가전시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네요.
지금까지 독일 베를린 현장에 다녀온 고진경 기자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고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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