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 상장된 피자 레스토랑 종목인 도미노피자와 파파존스인터내셔널의 주가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반등에 나선 반면 파파존스는 여전히 바닥권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두 종목 간에 희비가 갈린 것은 '이익 체력' 차이 때문이다. 도미노피자는 경기 침체 우려에도 소비자가 지갑을 열게 하면서 미국·글로벌 매출액이 증가했다. 반면 파파존스는 역성장하며 소비 둔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 따르면 도미노피자 주가는 올해 들어 13.31% 상승하며 지난 5월 기록한 단기 저점보다 34% 반등했다. 파파존스 주가는 연중 5.3% 하락했다.
그동안 도미노피자·파파존스 같은 식음료 관련주는 경기 침체 현실화 우려에 주가가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다만 미국의 경제 체력이 시장 예상보다 탄탄하다는 경제지표가 잇달아 발표되면서 도미노피자 주가는 반등하고 있지만, 파파존스 주가에는 온기가 돌지 않는 모습이다.
두 종목 간 주가 흐름이 엇갈린 데는 시장 지배력 차이에 따른 이익 체력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진행된 올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도미노피자는 매출액 10억2463만달러, 주당순이익(EPS) 3.08달러를 기록했다. 파파존스의 2분기 매출액과 EPS는 각각 5억1453만달러, 0.59달러였다. 파파존스 매출액은 도미노피자의 2분의 1인 데 반해, EPS는 5분의 1 수준으로 더 낮았다.
도미노피자는 2분기 글로벌 소매 판매액이 전년 동기보다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 여력 축소에도 매출 성장을 이룬 셈이다.
특히 매출 확장성이 큰 해외 매장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6.9% 늘었다. 미국 내 매장 매출액도 1.7% 증가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미국 내 피자 레스토랑 시장에서 도미노피자 점유율은 33%에 달한다.
반면 파파존스는 같은 분기 매출액 증가율이 1.3%로 역성장했다. 전 세계 매장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0.7% 감소했다. 미국 내 매장 매출액과 미국 내 프랜차이즈 매장 매출액도 각각 1.4%, 2.3% 줄었다. 지난 분기 파파존스는 전 세계 매장 91개를 매각하기도 했다.
최근엔 도미노피자가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인 우버와 제휴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도미노피자는 미국, 영국, 캐나다 등에서 '우버이츠'를 통해 피자를 배달하는 신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러셀 와이너 도미노피자 최고경영자(CEO)는 "10억달러 상당의 추가 매출로 이익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미노피자는 주주가치 제고 정책에도 적극적이다.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해 유통주식 수를 줄이고, 순이익 지표를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올해 2분기에도 도미노피자는 약 9000만달러를 자사주 매입에 활용했다.
월가에서도 긍정적인 분석이 나오고 있다. TD코웬은 도미노피자 목표주가를 종전 420달러에서 450달러로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