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공략하는 롯데면세점, 1위 수성할까

입력 : 2023.09.11 17:00:02
제목 : '유커' 공략하는 롯데면세점, 1위 수성할까
중국 관광객 복귀 후 일주일간 매출 16% 증가…해외 사업도 본격 확장

[톱데일리] 롯데면세점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며 유커(중국 단체 관광객) 공략에 열을 열리고 있다. 인천공항 입찰에 실패하면서 생긴 매출 공백을 메우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롯데면세점이 신라면세점 추격을 따돌리고 올해 1위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패션·화장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달 '아미', '메종키츠네' 등 신명품으로 불리는 패션 브랜드를 업계 최초 입점시킨 데 이어 화장품 브랜드 '시미헤이즈 뷰티' 단독 매장을 선보였다.

롯데면세점은 브랜드 라인을 강화해 유커 공략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과거 면세업계 내 유커는 전체 매출 비중의 70%에 달할 정도로 핵심 구매층이었다. 한동안 중국 정부의 규제로 유커의 입국이 금지됐으나, 6년 5개월만에 방한 단체 관광 비자가 허용되면서 면세업계 내에서도 실적 증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유커가 돌아오기 시작한 날인 지난달 23일 롯데면세점에 약 400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달 23~29일 롯데면세점의 중국인 매출은 직전 일주일 대비 약 16%가 증가했다. 이는 지난 7월 중국인 매출이 전월 대비 약 13%가 감소한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롯데면세점은 브랜드 경쟁력을 높여 최근 흐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인천공항 입찰에 실패하며 위기를 맞았으나, 유커 복귀로 한숨 돌릴 수 있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초 진행됐던 인천공항 입찰에서 단 한 개의 운영권도 따내지 못하면서, 22년 만에 사업장에서 철수하게 됐다. 롯데면세점 내 인천공항 매출은 전체의 10%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 셈이다.

게다가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사업장을 철수하면서 임대료 부담에서도 벗어날 수 있어 오히려 유커로 인한 수혜가 가장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인천공항은 업계 상징성과 기업 홍보 효과가 큰 반면 높은 임대료로 수 익성 악화 우려가 높은 사업장으로 꼽힌다. 과거 롯데를 포함해 한화갤러리아, 두산 등은 인천공항의 높은 임대료를 극복하지 못하고 사업을 철수하기도 했다.

롯데면세점이 유커 공략 성과를 앞세워 업계 1위를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선 상반기에는 매출액이 1조50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6%가 감소했으나, 신라면세점(1조3166억원)을 제치고 1위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16억원으로 전년 392억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유커 관련 성과가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황금 연휴 기간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매출 상승의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이달 29일부터 내달 6일까지 약 8일에 걸친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 동안, 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유커는 22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업계 2위 신라면세점의 행보는 견제해야 하는 부분이다.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는 지난달 인천공항 사업장 운영을 위해 단기차입금 1500억원을 늘리는 등 면세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게다가 신라면세점이 운영하게 된 DF3 구역은 인천공항 내에서도 위치가 좋은 알짜 구역으로 꼽힌다.

증권업계에서도 신라면세점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올해 3조7749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감소하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6% 증가한 231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연초부터 이어진 다이공(보따리상)의 알선 수수료 정상화 노력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인천공항 면세점 영업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경쟁사 행보에 맞서 유커 공략과 함께 해외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방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롯데면세점 내 해외 사업은 매출액이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40%가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6월 호주 멜버른공항점의 문을 연 데 이어 하반기 싱가포르 창이공항점을 개장할 예정이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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