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멈춰’ 전기차 할인 전쟁…빅테크 실적 불안 속 뉴욕증시 하락 마감 [월가월부]
김인오 특파원(mery@mk.co.kr)
입력 : 2023.01.31 07:43:22
입력 : 2023.01.31 07:43:22
30일 미국 주요지수 동반하락
이번 주 분기 실적발표 앞두고
애플·알파벳 등 매도세 확대
포드, 전기차 최대9%인하 발표
리비안·루시드 등 일제히 급락
이번 주 분기 실적발표 앞두고
애플·알파벳 등 매도세 확대
포드, 전기차 최대9%인하 발표
리비안·루시드 등 일제히 급락
“우리는 누구에게도 자리를 내주지 않겠다(We are not going to cede ground to anyone)”
미국 자동차 간판기업인 포드 자동차가 전기차 전문업체 테슬라를 상대로 가격 인하 전쟁을 선포하자 관련 기업들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분위기를 타고 30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 주요 주가지수도 낙폭을 키우며 하락 마감했습니다. 올해 미국 뉴욕증시 상승세를 이끌던 전기차 업종 매도세가 확대된 가운데 반도체 기업 실적 불안감도 다시 커진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실적 발표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주목하는 분위기입니다.
30일 뉴욕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했습니다. 낙폭이 큰 순서대로 보면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와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가 직전 거래일보다 각각 2.67%, 1.96% 떨어졌습니다. 대형주 중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각각 1.30%, 0.77% 하락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지난 주 ‘시가총액2위’ 마이크로소프트(MSFT ↓2.20%)의 가이던스 하향과 ‘반도체 대기업’ 인텔(INTC ↓0.75%)의 실적 충격을 떠올리며 주식을 내다파는 분위기입니다.
개별 업종을 보면 이날 포드 모터스(F ↓2.94%)가 전기차 가격을 모델에 따라 1.2~8.8% 낮춘다고 밝혔습니다. 전기차 업계 가격 경쟁이 예고되면서 포드 보다 먼저 가격을 낮춘 테슬라(TSLA ↓6.32%)를 비록해 다른 전기차 기업인 리비안과 루시드 주가가 각각 9.03%, 8.70% 떨어졌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존 머피 연구원은 “테슬라가 전쟁을 선포한 셈”이라면서 “다만 많은 자동차 기업들이 현재 전기차 부문에서 손실을 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포드가 할인을 적용되는 대상은 머스탱 마하-E 입니다. 모델마다 차이가 있지만 가격이 1대당 600~5900달러씩 낮아진 결과 새로운 가격인 4만6000~6만달러가 됩니다. 평균적으로는 테슬라 모델Y와 비슷한 5만3000달러가 되는 셈인데 이날 마린 자자 포드 전기차 사업부 최고 고객 책임자는 “누구에게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배송을 기다리고 있는 마하-E에 대해서도 자동으로 할인이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포드는 작년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제너럴모터스(GM↓-4.37%)과 도요타에 이어 점유율 3위를 기록햤습니다. 전기차만 놓고 보면 같은 기간 포드는 1위인 테슬라(65%)에 이어 2위(7.6%) 에 올라선 상태입니다.
한편 이날은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하는 빅테크 기업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시가총액1위 기업 애플(AAPL ↓2.01%)을 비롯해 구글 모기업 알파벳(GOOGL ↓2.45%) 등이 대표적입니다. 또 첨단 반도체 설계 기업 중에서는 AMD(↓3.91%)와 엔비디아(NVDA ↓5.91%) 주가가 급락했는데 월가에서는 이를 두고 지난 주 인텔의 부진한 실적이 결국 다른 기업 실적 불안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오는 31일에는 뉴욕증시 개장 전에 GM, 장 마감 후에 미국 반도체 기업인 AMD와 웨스턴디지털(WDC↓1.62%)이 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이어서 오는 1일 연준이 장 중 FOMC 회의 결과를 발표한 후 증시가 마감하면 메타(META ↓3.08%)가 실적을 발표합니다. 또 오는 2일 장 마감 후에는 애플·알파벳·아마존 외에 퀄컴(QCOM ↓1.33%) 과 포드, 스타벅스(SBUX ↓0.57%)도 분기 실적을 공개합니다.
기술기업 매도세가 이날 다시 커졌지만 월가에서는 ‘2023년 강세장’을 점치는 분위기입니다. 이달 증시가 거의 한달 동안 상승세를 탔다는 점이 근거입니다. 우선 샘 스토발 CFRA리서치 수석투자전략가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증시 경향성을 분석해보면 1월이 상승장으로 끝나는 해는 해당 연도 나머지 11개월도 덩달아 오르면서 S&P 500 지수가 평균 11.5% 오르는 경향이 있다” 고 분석했습니다. 스토발 전략가는 또 2차 세계대전 이후 S&P500 지수 연평균 상승률은 약 9% 이지만 특히 직전 연도가 하락장으로 끝나는 경우 다음 연도에 반등이 이뤄진다면 상승폭이 평균 14% 를 기록해 매수세가 두드러진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1월에 S&P 500 지수가 5% 이상 오른다면 해당 연도를 통틀어 지수 상승률이 30%에 달한다는 분석도 눈길을 끕니다. 이와 관련해 카슨 그룹의 라이언 데트릭 수석전략가는 “과거 데이터를 보면 1월에 지수가 5% 이상 오른 적은 5번 정도였다”면서 “가장 최근 사례는 2019년으로 당시 1월에 S&P500 지수가 7.9% 올랐는데 해당 연도 전체 상승률은 28.90%였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같은 날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 가치가 올라섰습니다. 주요 6대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같은 날 오후 5시32분 기준 0.30% 오른 102.23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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