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재편 나선 아모레퍼시픽, 日 공략 통할까

입력 : 2023.09.12 16:04:48
제목 : 사업 재편 나선 아모레퍼시픽, 日 공략 통할까
中 부진으로 상반기 실적 악화…일본 매출은 상승세

[톱데일리] 아모레퍼시픽이 일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매출 구조에 변화를 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이 사업 재편 과정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일본 성과를 앞세워 하반기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달 고급 브랜드 '헤라'를 일본에 선보였다. 헤라는 일본 도쿄 시부야의 대형 쇼핑몰에서 브랜드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앞서 메디 화장품 브랜드 '에스트라'를 일본 시장에 진출시키는 등 현지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행보는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 내 중국은 전체 아시아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아모레퍼시픽은 코로나19 봉쇄 정책으로 중국 시장이 주춤하자 전체 실적도 부진한 상태다.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1조8591억원, 영업이익 70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 49%가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부진 탈출을 위해 고급 브랜드 '설화수'의 재단장을 진행하기도 했다. 대표 모델을 배우 송혜교에서 가수 블랙핑크 로제로 변경하는 등 젊은층 공략에 주력했으나,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오히려 리브랜딩 여파로 인해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중국 사업의 영업손실이 351억원 달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부진한 중국의 대안책으로 선택한 곳이 일본이다. 일본은 세계에서 화장품 시장 규모가 큰 곳으로 손꼽힌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 세계 화장품 시장 규모는 5298억달러(약 703조원)에 달하며, 그 가운데 일본이 329억달러(약 43조원)를 기록했다.

최근 일본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도 올라가는 추세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의 일본 수출은 2017년 1억9000만달러(약 2521억원)에서 2021년 5억8400만달러(약 7748억원)로 증가했으며, 최근 5년간 연평균 32.4% 가 증가했다. 일본 내 화장품 수입 국가 가운데 한국이 프랑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업계 흐름에 따라 일본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06년 일본 시장에 첫 진출한 이후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 등 현지에서 선보이는 브랜드를 꾸준히 늘려왔다. 지난 6월에는 일본 하라주쿠에서 일본 미진출 브랜드 11개를 소개하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2분기 일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가 증가하는 등 일본 사업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상반기 현지 시장에서 진행한 '아모레퍼시픽 페스티벌'은 온라인 페이지를 연 이틀 만에 방문 예약이 모두 완료되는 등 반응을 끌어내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에게는 하반기 최근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주요 과제로 놓여있다. 국내 화장품기업들이 일본 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는 만큼, 현지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애경산업은 대표 브랜드 'AGE20's(에이지투웨니스)', '루나'를 앞세워 일본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일본 내 온·오프라인 채널을 확장하며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CJ올리브영은 자체 브랜드 '라운드어라운드', '웨이크메이크' 등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사업 재편 과정에 힘쓰고 있는 가운데 중국 의존도를 조금씩 줄여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인 부분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코로나19 이전 전체 해외 매출에서 중국 비중은 약 65%에 달했으나, 올해 50%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매출 내 비중국 노출도가 확대되고 있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라며 "향후 아모레퍼시픽의 비중국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해외 사업 내 비중국 채널 비중은 약 6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해외 채널 다양화와 리브랜딩 전략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상반기 부진했던 아모레퍼시픽은 매출 다변화 효과에 힘입어 3분기 반등 조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 매출액이 9819억원, 영업이익 506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 62%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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