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티넘, 애니젠 CB 전량 보통주 전환 까닭은

입력 : 2023.09.13 14:58:11
제목 : 에이티넘, 애니젠 CB 전량 보통주 전환 까닭은
주가 상승세에 수익 실현 기대감 Up…펩타이드 기반 당뇨비만·GMP시설 등 성장성 '주목'

[톱데일리] 코스닥 상장사 애니젠의 전환사채(CB)에 투자했던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이하 에이티넘)가 최근 CB 잔량 전액에 대해 전환청구권을 행사했다. 애니젠의 성장성에 힘입어 최근 주가가 상승 구간에 돌입하자, 향후 수익 실현을 위해 보통주로 바꾼 것으로 보인다. 보통주 매각 시기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판단될 때 까지 보유하다가 주식을 분할 매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애니젠이 발행 한 2회차 기명식 무보증 사모전환사채에 대한 전환청구권 잔액 50억원에 대해 지난 8일 전량 전환권이 행사됐다. 이로 인해 주당 1만5397원씩 총 32만4738주가 발행될 예정이다. 해당 주식의 상장일은 오는 22일이다.

이는 에이티넘이 보유하고 있던 물량으로 파악된다. 애니젠은 2018년 6월, 시설자금(60억원), 운영자금(9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15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대상은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18과 글로벌 강소기업 키움 엠앤에이 전략 창업벤처전문 사모투자합자회사(이하 키움)이며, 각각 100억원, 50억원씩 CB 물량을 배정했다.

그동안 애니젠은 몇몇 주가 상승 구간에서 투자자들에게 보통주 전환 기회를 제공했다. 2021년 8월, 애니젠 주가가 3만원을 찍고 2만원대에 머무르면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같은 시점인 2021년 8월27일, 에이티넘과 키움은 보유 CB물량 중 절반 가량을 전환권을 행사해 보통주 전환했다. 에이티넘은 50억원 가량인 32만4738주, 키움은 37억원 상당인 24만3553주의 보통주 주식을 확보했다. 키움은 보유 물량 중 일부를 현금화 해 수익을 거뒀고, 에이티넘은 지분율 기준 5.8% 수준의 보통주를 매도하지 않고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다.

당시 증권시장에서는 애니젠의 펩타이드 기반 신약에 대해 주목했다. 엄민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애니젠은 항암, 항바이러스, 항비만, 당뇨, 항궤양 등 펩타이드 치료제 7개 파이프라인을 모두 혁신신약(First-in-class) 약물로 개발하고 있다"며 "특히 암세포 및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의 신규 바이오마커 '뉴클레오린'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펩타이드를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클레오린이란 고형암과 혈액암 등 암세포 표면에 과발현되는 단백질로, 암세포의 사멸 과정에 관여하는 물질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AGM-380 뉴클레오린 접합 펩타이드 역시 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로 개발 가능성도 주목되고 있다"며 "PDC(펩타이드 약물 결합체) 항암제 및 바이러스 감염 치료제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향후 성장성 기대되는 반면 저평가됐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급등 후 한동안 하향세를 보이던 애니젠 주가가 이달 들어 다시 치솟기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에게 긍정적 신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월 651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지난 9월1일 2만3650원까지 회복했다. 이 같은 기세에 에이티넘은 잔여 CB 물량 50억원어치를 전량 전환권 행사해 보통주 전환에 나섰다. 보통주가 오는 22일 발행되고 나면 에이티넘의 지분율은 11.9%에 달할 전망이다.

업계는 이를 애니젠 파이프라인의 성장성을 확인한 데 따른 결정으로 보고 있다. 최근 시장에서는 애니젠이 개발하고 있는 펩타이드 기반 파이프라인 가운데 특히 당뇨비만 치료제에 주목하고 있다. 애니젠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인 AGM-212와 당뇨비만 치료용 대사성 질병 치료제인 AGM-217 약물의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두 약물 모두 펩타이드 원료를 기반으로 하는 당뇨 비만 치료제다.

이외에도 펩타이드 제조 의료기기 품질관리 심사(GMP) 인증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애니젠은 펩타이드 원료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으로 100여개 협력회사와 펩타이드 의약 소재 공급 및 의약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에이티넘이 전환권을 행사한 후에도 애니젠이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애니젠은 이날 오후 2시27분 기준 전일 대비 4.7%(830원) 오른 1만84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애니젠은 2000년 설립 후 2016년 12월 기술성장기업 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바이오텍 기업이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의 김재일 생명과학부 교수가 대표직을 맡아 회사를 이끌고 있다. 펩타이드 의약품 원료 생산 및 CMO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곳으로, 펩타이드 생산이 가능한 GMP 공장을 승인 받았으며, 원료의약품(API)의 호르몬 유사체, 펩타이드를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 및 상용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이에 대해 에이티넘 관계자는 "개별 투자건에 대해 자세히 답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톱데일리
정혜인 기자 hyeinj@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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