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하는 애경산업, 하반기 남은 과제는
입력 : 2023.09.14 14:46:53
제목 : 순항하는 애경산업, 하반기 남은 과제는
생활용품, 견실한 성장세 '긍정적'…화장품 매출 비중은 30%대에 불과[톱데일리] 애경산업이 상반기에 이어 3분기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채널 확장과 해외 사업을 중심으로 한 체질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생활용품에 치우친 매출 구조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놓여있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애경산업은 3분기 매출액이 17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가 증가하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69억원으로 10%가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애경산업은 올해 호실적을 앞세워 순조 로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에도 누적 매출액 3192억원, 영업이익 32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3%, 166%가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영업이익은 코로나19 발생한 이후 반기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애경산업은 화장품과 생활용품 크게 두 개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두 부문 모두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상반기까지 생활용품 부문 매출액은 19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가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8%가 증가한 13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화장품도 매출액 1505억원, 영업이익 203억원으로 각각 22%, 38%가 증가했다.
애경산업은 체질 개선 작업의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생활용품 부문은 헤어케어 브랜드 '알피스트'를 비건 브랜드로 재단장해 출시했으며, 탈모 전문 브랜드 '블랙포레'를 선보이면서 제품군 확대에 주력하고 있으며, 화장품 부문은 연이은 신제품 출시와 함께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다만 애경산업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애경산업은 생활용품에 치우친 매출 구조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기준 애경산업 내 매출 비중은 생활용품과 화장품이 각각 62%, 38%를 차지하고 있다.
화장품 부문은 지난 2018년 매출 비중이 50%에 달했으나, 중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 조치와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2020년 34.5%로 급하락했다. 이후 아직까지 30%대에 머무르며 이전의 모습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게다가 애경산업은 국내 화장품 시장 내 점유율도 주춤하고 있다. 애경산업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개년간 업계 점유율은 2020년 12.5%에서 2021년 14.3%로 늘어났으나, 지난해 다시 11%로 감소하면서 기복을 보이고 있다. 애경산업은 신제품 출시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애경산업은 국내 시장에서 고전하는 와중에 해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애경산업은 중국 상반기 최대 축제인 '618 쇼핑축제' 기간 동안 '에이지투웨니스', '루나' 등이 반응을 끌어내면서 화장품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22.6%가 증가했다. 그 결과 애경산업은 중국 매출액이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2%가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다만 전체 해외 매출 가운데 중국이 70%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매출 구조의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애경산업은 중국을 포함해 동남아시아, 미국, 일본 등에서 해외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해 국내 화장품 수출 실적을 분석한 결과 중국 수출은 36억달러(4조7826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6%가 감소했다.
애경산업은 회사 내부에서도 실적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달 30일 임재영 애경산업 대표이사는 자사주 1000주를 장내 매수하면서 보유 주식을 기존 9000주에서 1만주로 늘렸다. 이후 김상준 전무와 정창원 상무 등도 각각 자사주 1000주를 매입했다. 경영진들의 자사주 매입은 실적 성장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로 해석된다.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행보 속에서 애경산업의 주가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14일 기준 애경산업 주가는 장중 2만22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1년 전과 비교하면 37%가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 7월 12일에는 2분기 호실적 전망으로 2만7200원을 찍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도 애경산업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도 화장품 브랜드와 채널 다변화를 비롯해 수출 확대가 지속되며 구조적 성장세가 변함없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하반기에는 상반기에 집행하지 않았던 마케팅비 지출 우려가 논의될 수 있지만, 적극적 마케팅 없이도 견조한 매출을 시현한 상반기를 감안한다면 오히려 이러한 활동을 통한 시장 지배력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 경쟁이 치열한 와중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화장품 매출이 하락세를 보였다"며 "화장품 반등을 위해 온라인과 해외 사업 중심으로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으며 구매층이 기존에는 중장년층 위주였다면 젊은층으로 넓히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이 이전과 같은 인기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많은 인구와 소비력을 가진 시장이기 때문에 꾸준히 공략에 나설 계획"고 덧붙였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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