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나가는 K-게임, 게임사 경영화두도 '탄소중립'

입력 : 2023.09.14 15:01:01
제목 : 해외로 나가는 K-게임, 게임사 경영화두도 '탄소중립'
글로벌 ESG 경영 화두…게임업계, 환경 평가 가장 취약 친환경 건물·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화 등 탄소 저감 활동

[톱데일리] 유럽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필수로 자리 잡아가면서 서구권 시장 확대를 노리는 국내 게임업계에도 ESG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다만 서구권에서 가장 중시하는 환경(E)부문은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게임사들은 전력 소비량 감소와 에너지 효율화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친환경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1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 3분기 '2025년 ESG 의무 공시'에 관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앞선 2021년 자산규모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는 2025년부터 반드시 ESG 정보를 공시해야 하고, 2030년에는 이를 모든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한다고 밝혔었다.

국제 사회에서도 유럽을 중심으로 한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가 지난 6월 기업들의 ESG 경영 확산을 위해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IFRS)'을 확정하고, 유럽연합(EU)도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지침을 이행하기 위한 '공시기준(ERSR)' 최종안을 발표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기후 공시 방법도 올 하반기 발표될 전망이다.

ESG 경영은 환경 보호와 사회 공헌, 지배구조 개선을 중점적으로 연계 사업의 성과를 측정하는 기업성과 지표를 뜻한다. 2021년부터 ESG는 지표를 넘어 투자자들의 투자 의사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글로벌 진출 및 공급망을 구축한 기업들 입장에서는 현지 ESG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기업 이미지 하락 뿐만 아니라 경영활동, 투자 유치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아시아 매출 집중도를 벗어나 서구권으로 매출 영역을 확대하려는 국내 게임사 입장에서도 ESG 경영이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국내에서는 2021년 엔씨소프트가 가장 먼저 'ESG 경영위원회' 구성했고, 이후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등도 ESG 전담 조직을 통해 관련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ESG 자체가 유럽에서 출발해 점차 전 세계로 확대된 만큼 서구권에서의 ESG의 중요성은 기업활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유럽에서는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유럽과 북미 등 시장을 넓히려는 국내 게임사 입장에서도 친환경 경영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현재 게임사들이 선결 해야 하는 부분은 ESG 가운데 환경이다. 한국ESG기준원(KCGS)에서 평가한 2022년 매출 상위 10개 상장 게임사의 ESG등급을 살펴보면 엔씨소프트와 NHN은 '종합 A등급'을 받았다. 뒤이어 펄어비스,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더블유게임즈가 B등급, 위메이드, 네오위즈, 웹젠이 C등급, 컴투스가 D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세부 항목으로 나눈 환경부문에서 A등급을 획득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통신 3사, 네이버, 카카오 등 비슷한 업종의 통신, IT 기업들이 모두 환경부문에서 A등급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크다.


일반적으로 게임 등 소프트웨어 공급을 주된 업으로 삼는 게임사들은 환경과 무관하다고 느낄 수 있다. 업종 특성상 환경 오염물질을 직접적으로 배출하는 등 관련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어 환경 부문에 소홀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게임산업이 성장하며 게임 트래픽 증가, 데이터센터 확대 등으로 전력 사용량 증가에 따른 탄소 배출량 증가가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이 때문에 게임사들도 에너지 효율화,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탄소중립 실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게임사들이 올해 발표한 ESG보고서나 지속가능성 보고서에도 친환경 성과에 대한 내용이 강조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ESG경영실에서 환경경영 전략 및 정책의 수립과 이행, 전사 환경 데이터 관리 등의 업무를 전담해 수행하고 있다. 또 올해 3월에는 이사회 내 환경경영 관련 전문성 강화를 위해 환경 및 생물다양성 분야 전문가인 최재천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또 오피스와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화를 위해 전 계열사 LED 조명 및 노후 보일러 교체에 총 6억4000만원을 투자, 전력 사용량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플랫폼 개발,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확대 등을 추진했다.

특히 오는 2027년 준공 예정인 신사옥은 설계 단계부터 재생에너지를 도입해 사옥 내 대부분의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한다. 엔씨소프트는 연내 출시 예정인 콘솔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로 서구권 진출을 노리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내부 프로세스에 따라 식별한 기후변화 관련 위험 및 기회 요인과 그 영향을 관리하기 위한 다양한 완화 및 저감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며 "향후 태양광, 수열 에너지 도입 등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계획을 구체화해 갈 것"이라고 전했다.

카카오게임즈는 환경경영 전담 조직인 에코 플레이(ECO Play)팀을 통해 회사 전반에 걸쳐 발생할 수 있는 기후변화 관련 위험 및 기회 요인을 식별 및 평가하고 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최근 발표한 ESG 보고서를 통해 "환경·사회적 측면에서는 카카오 공동체와 발맞춰 재생에너지 전환 및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등 서구권 매출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펄어비스는 자산 2조원 이하로 공시 의무가 없음에도 지난해 3월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매년 ESG 보고서를 공시하고 있다. 지난 6월 펄어비스가 발간한 ESG 보고서 'PEARL ABYSS ESG STORY'에 따르면 온실가스, 에너지, 용수, 자원순환 등 4대 실행 과제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IS14001 인증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지난해 입주한 신사옥 '홈원'은 녹색건축인증 우수 등급 및 에너지효율 1등급 획득을 목표로 고효율 제품과 자재를 사용하고 지열 시스템을 적용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국내외 환경 목표와 이행 전략에 동참하고자 친환경 정책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현재 전기차 충전소 확대 설치, 자전거 등 친환경 운송수단 장려 및 관련 인프라 확충, 사업장 내 일회용기 사용 전면 금지 등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톱데일리
김재훈 기자 rlqm93@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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