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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산업 100% 자회사…HMM 인수자금 등 활용 가능성 기업가치 약 5000억원 추산…연간 EBITDA 600억원 상회

[톱데일리] 동원로엑스(옛 동부익스프레스)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HMM 인수에 나선 동원그룹의 자금 지원 사격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보유한 만큼 IPO 추진시 기업가치를 높게 인정받아 그룹의 현금창고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동원로엑스의 모태는 동부익스프레스다. 동원그룹은 2017년 2월 동원산업이 물류(육상운송, 항만하역, 국제물류)와 여객(렌터카, 위치기반서비스 LBS) 등의 사업을 하는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100%를 약 4200억원에 인수했다. 같은 해 비물류 사업인 고속버스, 렌터카, LBS 등은 매각하고 현재는 사명을 동원로엑스로 변경해 물류부문만 맡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그동안 동원로엑스는 모회사 동원산업의 현금 곳간 역할을 맡아 왔다. 동원로엑스는 100% 주주인 동원산업을 대상으로 2018년과 2022년 두 차례 각각 영업이익을 상회하는 272억원, 300억원의 배당을 단행했다.

배당 결정은 매년 이어지는 큰 폭의 실적 성장에서 비롯됐다. 인수 첫해인 2017년 5089억원 수준이었던 동원로엑스의 연매출은 물류 사업 성장과 계열 매출 증가에 힘입어 2018년 5554억원, 2019년 5936억원, 2020년 9390억원, 2021년 1조743억원, 2022년 1조2142억원 등 매년 가파른 속도로 지속 성장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8년 122억원, 2019년 152억원, 2020년 178억원, 2021년 191억원, 2022년 20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8년 155억원 수준에서 약 4년 만인 2022년 512억원을 거뒀다. 같은 기간 동원로엑스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18년 171억원에서 2022년 608억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재무안전성 역시 우수하다. 부채비율은 2021년 86.5%, 2022년 86.7% 수준으로 100% 미만에서 관리되고 있다. 차입금 의존도는 2021년 27.2%, 2022년 24.6%를 기록했다.

이 같이 우수한 현금창출능력은 동원로엑스가 동원그룹의 HMM 인수자금 마련에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동원그룹이 동원로엑스를 비롯한 알짜 계열사들의 IPO를 활용해 필요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IPO 과정에서 동원산업의 보유 지분 가치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동원로엑스의 순이익에 동종업계 대표회사 세 곳(CJ대한통운, 한진, 한익스프레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9.66을 적용하면 동원로엑스 주식 100%에 대한 가치는 대략 5000억원에 달한다. 현재 동원산업의 동원로엑스 지분 100%에 대한 장부가는 3865억원이다.

이에 앞서 동원그룹은 국내 대표 해운회사 HMM 인수를 위한 준비 절차에 최근 돌입했다. 동원그룹은 LX그룹, 하림그룹 등과 함께 HMM 인수전에 참여했다. HMM 시가총액은 약 8조원 수준으로 인수합병(M&A) 대상인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보유지분(38.9%)의 가치는 약 3조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합하면 인수가는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동원산업의 반기보고서 별도 기준 보유 현금은 1100억원 뿐이다. 연결로 봐도 6318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비상장 계열사들의 IPO를 검토할 순 있지만, IPO 소요 일정을 감안하면 HMM 인수 자금 확보를 목적으로만 자회사 상장을 급하게 추진한다고 보긴 어렵다"고 밝혔다.





톱데일리
정혜인 기자 hyeinj@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