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그 후] [코난테크놀로지] ② 불어나는 적자폭, 수익성 증명 관건

입력 : 2023.01.31 14:19:35
제목 : [특징주, 그 후] [코난테크놀로지] ② 불어나는 적자폭, 수익성 증명 관건
영업손실에 말라가는 현금…상장 당시 내건 약속은?

[톱데일리] 단기간 주가가 폭등했던 코난테크놀로지가 내부적으로는 불어난 적자폭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영업손실로 인해 회사 곳간이 비어가는 사이 매출 성장 측면에서도 특별한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수익 개선에 제동이 걸렸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지난해 7월 기술특례 방식으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기술특례상장은 수익성 기준을 충족하지는 못하더라도 기술 평가를 통해 기술력이 검증되면 주식 시장에 상장하도록 해주는 제도다. 성장성이 보장되는 기업이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상장심사 기준을 낮춰주는 방식이다.

기술특례 특성상 당장 이익이 나지 않더라도 큰 문제가 없지만 불안 요소는 있다. 코난테크놀로지가 상장 이후 영업손실이 늘며 수익성 측면에서 뒷걸음질 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코난테크놀로지는 누적 영업손실 59억원으로 전년 동기(27억원) 대비 2배 이상 적자폭이 커졌다.

상장 직전 2년 동안 흑자를 달렸던 모습과는 반대 행보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오랜 영업손실의 흐름 속에서 지난 2020년 연간 영업이익 10억원, 2021년 22억원의 흑자를 내며 적자 터널을 벗어난 것처럼 보였다. 줄어들던 결손금은 최근 87억원까지 불어났다. 9개월 만에 31억원에서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는 코난테크놀로지가 상장 당시 투자설명서에서 제시한 영업이익 전망치와 상반된 흐름이다. 앞서 코난테크놀로지는 상장 해인 2022년도에 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를 기반으로 매년 2배 가까이 이익 폭을 늘리며 2023년 86억원, 2024년 133억원을 기록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수익성 악화는 영업비용이 늘어난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원가는 73억원으로 전년 동기 56억원보다 30% 넘게 증가했다. 이 때문에 매출총이익은 18억원에서 6억원으로 급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판매관리비는 46억원에서 65억원으로 41.9% 증가했다.

인건비 관련 지출이 가장 컸던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임직원 급여는 1년 새 48억원에서 78억원으로 61.6% 뛰었다. 직원들을 위한 복리후생비도 10억원에서 16억원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연구개발비가 10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인건비로 나간 지출이 크게 늘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현금 보유고는 말라가는 상황이다. 현재 회사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6억원으로 2021년 말 143억원에서 2배 이상 축소됐다. 다만 같은 기간 단기금융상품이 59억원에서 358억원으로 급증한 점이 눈에 띈다. 사업 부진 속에서도 3분기 금융수익이 1년 만에 15배 늘어난 점과 무관하지 않다.

현금흐름도 악화됐다. 올해 3분기까지 영업현금흐름은 -59억원, 투자현금흐름은 -305억원을 나타냈다. 현금흐름이란 기업의 영업 활동을 통해 특정 기간동안 기업으로 유입되거나 유출된 현금의 규모를 말한다. 마이너스(-)는 기업으로 현금 유입보다 유출이 많았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매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점이 우려할 지점이다. 코난테크놀로지의 지난해 3분기 동안 합산 매출은 79억원으로 확인됐다. 다음 분기 내 100억원의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집계되면 연매출 역성장의 가능성이 있다. 상장 직전 해인 지난 2021년 연매출 178억원의 성적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상장 당시 투자자들에게 그간의 성장세를 반영해 2022년 244억원, 2023년 358억원, 2024년 498억원으로 매년 40% 수준씩 매출이 증대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실제로 코난테크놀로지는 상장 직전해 매출이 30% 가깝게 성장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렇다 보니 최근 주가가 급등한 것에 대한 고평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투자 소식과 함께 관련주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달 동안에만 가격이 4배 가량 뛰며 시가총액이 1400억원에서 5919억원까지 단숨에 불어나 31일 하루 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회사 수익성에 대한 주가의 상대가치를 평가하는 주가수익비율(PER)에서 코난테크놀로지는 222.65배로 지난해 말 기준 코스닥 상장사 평균 PER인 23.20배의 10배 수준이다. 코스닥 시가총액순위 최상단인 에코프로비엠(41.41배), 셀트리온헬스케어(40.08배), 엘앤에프(55.99배), 카카오게임즈(6.93배) 등보다 5~32배 높다.

AI 관련 업계 관계자는 "상장 전년도 코난테크놀로지는 재무적인 수치를 IPO 조건에 맞출 수 있었겠지만 이후에는 단기간 사업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어려움은 있어 보인다"며 "내부적으로도 아직까진 시장 확보나 점유율 확장 면에서 상장 이전보다 뚜렷한 차이가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고 말했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hwi@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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