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수장 교체] [KB금융] '국민카드' 이창권 대표, 연임 성공할까

입력 : 2023.09.20 14:38:39
제목 : [금융권 수장 교체] [KB금융] '국민카드' 이창권 대표, 연임 성공할까
KB금융 계열사 CEO 통상 '2+1'…양종희 회장 체제에 연임 '노란불' 기준금리 인상 여파에 수익성·건전성 악화…KB페이·해외법인 경쟁력 강화는 긍정적

[톱데일리]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이 최종 차기 회장으로 낙점되면서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이사의 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통상 KB금융 계열사 대표는 임기 1년이 추가되지만, 양종희 회장 체제에 맞춘 조직 쇄신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창권 대표는 지난해 이동철 부회장의 뒤를 이어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국민은행으로 입행한 이 대표는 2011년 KB국민카드로 자리를 옮겨 생활서비스 부장, 신사업부장, 전략기획부장 등을 거쳤다. 2015년에는 KB금융지주 전략총괄 상무(CSO)에 올랐고, 2020년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초 다시 KB국민카드로 이동해 지금까지 약 1년 9개월 동안 KB국민카드를 이끌고 있다. 임기 만료 시점은 올해 말이다.

약 2년 동안 KB국민카드를 이끈 이 대표의 성적표는 부문마다 갈렸다.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카드사들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실적 면에서의 성적표는 다소 아쉬웠다. KB국민카드의 경우 2021년 연간 4000억원대 순이익을 거두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지난해에는 연간 365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특히 지난해 실적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카드업계 2위와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삼성카드는 6223억원의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2021년까지만 해도 두 회사의 격차는 약 1500억원이었지만, 지난해 2500억원까지 벌어졌다.

올해 상반기 역시 KB국민카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7% 감소한 1941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반면 삼성카드는 8% 감소한 2906억원으로 올해 역시 실적 격차를 줄이는 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오히려 업계 4위인 현대카드가 상반기 157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3위권 진입을 시도하고 있어 KB국민카드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진 취약 차주들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건전성 지표들도 조금씩 악화됐다. KB국민카드의 6월 말 기준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각각 1.15%, 1.08%를 기록했다. 두 지표가 1%를 넘긴 건 지난 2020년 이후 처음이다.

KB금융 내에서의 위상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2019년까지 KB금융 비은행 계열사에서 순이익 기여도 1위를 차지했지만, 2020~2021년은 KB증권에 밀렸고, 지난해에는 KB손해보험에 1위 자리를 내어줬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KB라이프생명에도 밀려 비은행 4위를 기록했다.

다만 중장기적인 경쟁력 강화에는 성공한 모습이다. 이 대표가 KB국민카드에서 가장 먼저 한 건 'KB페이'의 고도화 작업이었다. 2020년 10월 공개된 KB페이는 지난해 초부터 카드발급부터 결제, KB금융 계열사에서 제공하고 있는 주식, 자산관리 서비스까지 탑재했다.

2021년까지만 해도 600만명이었던 KB페이 가입 고객은 지난해 말 842만명까지 늘었고, 올해 6월 말 1000만명을 돌파했다.

또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눈을 돌린 건 해외였다. KB국민카드의 해외법인은 총 4곳(인도네시아, 태국, 캄보디아 2곳)이다. 순이익은 연간 120억원 수준으로 국내 카드사들의 해외법인 실적 가운데 신한카드 다음으로 순이익이 높다.

이 대표가 이끄는 동안 KB국민카드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악재에도 중장기적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면서 선방한 모습을 보였다. 통상 KB금융은 통상 KB금융이 계열사 대표에 대해 2년 임기에 1년을 연장하는 방식을 택해온 만큼 이 대표의 1년 추가 연임 가능성도 열려 있다.

다만 KB금융이 기존 윤종규 회장 체제에서 양종희 KB금융 회장 내정자 체제로 바뀐 점은 변수다. 양 내정자는 2016년, KB손해보험 대표이사로 오른 당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시행했다. 당시 책임 경영 강화의 일환으로 '총괄체제'를 도입했고, 유닛(Unit) 형태의 신규 조직도 만드는 등 변화와 혁신의 선결과제로 조직을 개편했었다. 이처럼 양 내정자가 그간 변화를 중시했다는 점에서 이 대표의 연임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톱데일리
윤신원 기자 yoo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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