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M&A] 4년 만에 '새 주인 찾기'…몸값 얼마나 되나
입력 : 2023.09.21 15:55:45
제목 : [롯데손보 M&A] 4년 만에 '새 주인 찾기'…몸값 얼마나 되나
목표 매각가 3조…회계 상 가치는 3.4조인데 시가총액은 8700억[톱데일리] 롯데손해보험(이하 롯데손보)이 JKL파트너스로 매각된 지 4년 만에 새 주인 찾기에 돌입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손보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매각을 위한 매각주관사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앞서 롯데손보는 지난 2019년 롯데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금융 계열사를 매각해야 했고,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를 인수했다.
JKL파트너스는 3734억원에 인수한 뒤 3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롯데손보 지분 77.04%를 보유하고 있다. 총 73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 JKL파트너스의 목표 매각가는 약 3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희망 가격에 매각한다고 가정하면 JKL파트너스는 2조원 가량의 투자수익을 거두는 셈이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인수 이후 몸값을 올리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왔다. 먼저 실적 개선세를 보면, JKL파트너스 인수 이후 2년 간 적자를 내다 2021년 123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흑자 기록 1년 만인 지난해 다시 600억원대 적자로 전환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113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총자산수익률(ROA)과 자기자본수익률(ROE)은 각각 1.49%, 1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8%p(포인트), 3.62%p씩 개선됐다.
이런 수익성 개선은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한 영향이다. 롯데손보가 롯데그룹 계열사였던 당시에는 '롯데' 계열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데다, 자동차보험 비중이 커 높은 손해율로 수익성이 매우 낮은 상황이었다. 실제로 2018년까지만 해도 롯데손보의 자동차보험 비중은 20.3%에 달했고, 수익성이 좋은 장기보장성보험 비중은 69.6% 가량이었다.
JKL파트너스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이후부터는 장기보장성보험 비중이 눈에 띄게 늘었다. 2019년 72%로 올랐고 올해부터는 80%대로 확대됐다. 반면 자동차보험 비중은 2019년 19%에서 올해 3월 말 8%까지 축소됐다.
이런 포트폴리오 변화는 올해 보험사들에게 새로 도입된 새 국제회계제도(IFRS17)에서도 빛을 발했다. IFRS17에서는 장기보장성보험 비중이 큰 회사일수록 수익성이 높게 나타났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도 1조9000억원대로 집계됐다. CSM은 보험사가 소비자들로부터 받은 보험료로 추후 얼만큼의 이익을 낼 수 있는 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시장에서는 CSM 규모에 자기자본을 더하면 대략적인 기업가치를 판단할 수 있다고 보고 있는데, 롯데손보의 6월 말 기준 CSM(1조9634억원)와 자기자본(1조4511억원)을 고려하면 회계상 롯데손보의 기업가치는 3조4000억원대로 집계된다.
다만 회계 상 기업가치와 시장에서 판단되는 기업가치는 조금 다르다. 현재 롯데손보의 시가총액은 8700억원대로 장부 상 기업가치 대비 25% 가량만 시장 가치로 인정받는 셈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JKL파트너스의 목표 매각가와 2조원 가량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롯데손보의 희망 매각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얘기도 나온다. 롯데손보의 시장점유율(원수보험료 기준)는 2.5%에 불과하고, 인수 이후 실적이 흑자와 적자를 반복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는 이유에서다.
다행인 점은 매물로 나온 보험사들 가운데 롯데손보가 매물로서의 매력도가 가장 크다는 점이다. 현재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보험사는 생보사 2곳(ABL생명, KDB생명)과 손보사 2곳(MG손보, 롯데손보)이다. 현재 생보사보다는 손보사들이 IFRS17 제도에서 유리한 데다, MG손보와 비교해도 롯데손보의 매력은 더욱 큰 상황이다.
실제로 MG손보는 수년 간 수백억원대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자본건전성 문제로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상태다. 반면 롯데손보는 올해 실적 개선세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고, 자본적정성 지표인 신지급여력비율(K-ICS, 킥스비율) 또한 178%대(경과조치 후)로 안정적이다.

톱데일리
윤신원 기자 yoo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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