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 차던 신용불량자, 개미들 롤모델 됐다”…단타왕의 필승 매매법은?

김민주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kim.minjoo@mk.co.kr)

입력 : 2025.05.25 06:26:30 I 수정 : 2025.05.25 06:29:12
시황 활용이 제일 중요…그 중 핵심은 ‘트렌드’
일단 외인·기관 따라가라…‘수급변곡점’ 주목해야
“전업투자자 하지마라”…결국 ‘심법’이 판가른다


(왼쪽부터) 주식 전문 유튜버 ‘만쥬’와 ‘수급단타왕’으로 알려진 고명환씨. [사진 = 김민주 기자]
대학 재수 비용과 생활비를 주식에 쏟아 부었다 한순간에 날려버린 20대 청년.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주식판에 뛰어들었다 반년 만에 신용불량자 신세가 된 기초수급자 출신 사회초년생.

이들은 현재 모두 ‘개미들의 롤모델’로 우뚝 섰다. 인기 주식 전문 유튜버 ‘만쥬’(원정연씨), 주식수급 매매 기법으로 잘 알려진 19년차 전업투자자 ‘수급단타왕’(고명환씨)의 이야기다.

24일 이들은 여의도 LS증권 본사에서 리테일 고객을 대상으로 ‘주식 수급 분석을 통한 매매전략 강연’을 진행했다. 만쥬와 고씨는 이 자리에서 직접 겪은 시행착오을 통해 쌓은 실전매매 노하우를 공개했다.

먼저 만쥬는 주식 투자는 ‘기법’ 1, ‘심리’ 3, ‘시황’ 6의 비중으로 접근하길 추천했다.

그는 “기법은 그냥 기본으로 갖춰야하는 것이고, 심리적 부분에 있어선 기계적으로 최대한 감정을 배제해서 매매해야함을 잊지 말아야한다”며 “화풀이식 매매를 하면 절대 안된다”고 말했다.

특히 만쥬는 시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시황을 볼 때 크게 ‘거래대금’, ‘지수’, ‘트렌드’에 집중하라고 강조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는 트렌드를 꼽았다.

만쥬는 “과거 잠깐 통했던 매매법에 매몰돼 같은 방법을 계속 고수하면 안된다”며 “국내외 경제, 사회 트렌드에 발맞춰 유연하게 매매법을 보수할 줄 알아야한다”며 “투자자로서의 기법, 기계적 매매를 위한 멘탈(심리) 관리는 기본이고, 거기에 ‘트렌드’ 파악까지 장착해야 큰 폭의 수익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24일 고명환씨가 LS증권 본사에서 리테일 고객을 대상으로 주식 수급 분석을 통한 매매전략 및 실전매매 노하우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오프라인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 김민주 기자]
본명보다 ‘수급단타왕’으로 더 많이 불리는 고씨는 초심자의 행운으로 주식 첫 시도에 큰 돈을 벌고 ‘고수병’(본인의 투자법을 과대평가)에 걸려 단숨에 전업투자자의 길에 뛰어들었다.

고씨는 “전업투자자가 된지 6개월 만에 깡통을 찼다”며 “초반 실패의 이유를 되짚어보니 추격매수, 뇌동매매에 의존하는 등 당시 난 ‘기준’과 ‘원칙’이 없었더라”고 회상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고씨가 정립한 자신만의 원칙은 ‘종가배팅’과 ‘외인·기관 따라가기’이다. 종가배팅은 주식시장 마감 시간대인 오후 2시30분~3시30분에 다음 날 상승 출발이 예상되는 종목을 매수해 다음 날 시세 차익을 노리는 매매법이다.

고씨는 “기관과 외국인은 우리 같은 일반인이 알 수 없는 호재를 먼저 접해 고차원적으로 분석하는 주체들”이라며 “내 경험상 이들이 움직인 수급을 따라 종가배팅하면 수익을 실현할 확률이 높아지더라”고 말했다.

또 그는 외인과 기관을 따라가기 위해선 ‘수급 변곡점’을 주의 깊게 살피라고 조언했다. 수급 변곡점은 평소 대비 거래량이 두 배 이상 뛰고 주가도 장대 양봉을 세우며 그동안의 매물을 소화하며 상승 할 때다.

24일 LS증권 본사 세미나실에서 강연을 마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는 고명환씨와 만쥬. [사진 = 김민주 기자]
만쥬와 고씨는 근로소득이 있는 개인투자자의 경우, 바로 전업투자자의 길에 들어서지 말고 고정 소득을 확보한 상태에서 소액으로 투자 역량을 조금씩 키워가라고 조언했다.

고씨는 “재능, 갈고 닦은 역량이 충분하지 않다면 전업투자자 되지 말아라”며 “일하면서 안정적 수익을 갖고 가면서 투자를 해야 심적으로 안 쫓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전업투자자로 성공하려면 최소 10년 이상은 걸린다고 생각하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주식으로 성공하기 위한 가장 핵심적인 자질로 만쥬는 ‘꾸준함’, 고씨는 ‘성실함’을 꼽았다.

만쥬는 “주식에 성공하기 위한 필수 자질은 한 가지에 꽃혔을 때 파헤치는 능력, 즉 꾸준함”이라며 “주식으로 6개월~1년 만에 큰 수익을 내는 경우는 없고, 주식은 긴 레이스임을 명심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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