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년 앞둔 하이트진로, '종합주류기업' 남은 걸림돌은

입력 : 2023.09.21 16:03:43
제목 : 100주년 앞둔 하이트진로, '종합주류기업' 남은 걸림돌은
위스키 사업 매출 비중 1% 미만…올해 전체 실적도 '주춤'

[톱데일리] 하이트진로가 위스키 사업 강화를 위해 윈저글로벌 인수를 고심하고 있다. 종합주류기업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제품군 확대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하이트진로가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약점으로 지적되는 위스키 사업을 보강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주류업체 디아지오가 보유한 위스키 브랜드 '윈저글로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인수 대상은 디아지오가 보유한 윈저글로벌 지분 전량이다. 디아지오는 국내에 디아지오 코리아와 윈저글로벌 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윈저글로벌의 매각을 추진해왔다.

하이트진로가 위스키 기업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제품군 확대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하이트진로는 제품군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맥주는 올해 '테라'를 출시한 지 4년 만에 신제품 '켈리'를 선보였으며, 최근에는 와인, 증류식 소주 등 제품을 출시하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종합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노리는 하이트진로는 소주와 맥주를 중심으로 와인, 위스키 등 여러 사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그 안에서도 위스키는 꾸준히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이트진로에서 위스키 사업은 전체 매출 가운데 1% 미만 비중으로 미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1994년 위스키 사업에 진출한 하이트진로는 '딤플'을 시작으로 '랜슬럿' '킹덤' 등 꾸준히 브랜드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소비자 반응을 끌어오지 못했다. 2014년 젊은층 공략을 위해 출시된 '더 클래스'는도 현재 회사 내 유일하게 남아있는 위스키 브랜드임에도 주위에서 찾아보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3년간 위스키 매출액이 2020년 17억원, 2021년 9억원, 2022년 19억원으로 기복을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가 증가했으나, 여전히 소주, 맥주, 와인 등 여러 제품군 가운데 가장 저조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앞선 실패를 딛고 위스키 사업 재도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위스키 인기는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위스키 수입량은 1만6900톤(t)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9%가 증가했다. 관련 통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사상 최대 수준이다.

다만 위스키 열풍이 지속되면서, 업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하이트진로뿐만 아니라 롯데칠성음료도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스키 증류소 착공을 계획하면서 관련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엘앤비도 지난해 위스키 사업 진출을 공식화한 이후 증류소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종합주류기업으로의 입지를 강화하고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상반기까지 매출액이 1조24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가 증가하며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8%가 줄어든 506억원을 기록하며 주춤한 상태다.

하이트진로는 수익 악화 여파로 주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반등이 더욱 시급한 상황이다. 하이트진로 주가는 21일 장중 1만968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1년 전(2022년 9월 22일) 2만905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한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지난 8월 24일 1만8920원으로 신저가를 찍은 것과 현재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도 100주년을 앞두고 실적 성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초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는 하이트진로가 100주년을 한 해 앞둔 99주년이 되는 해"라며 "변화와 혁신을 하면 살고 멈추거나 안주하면 죽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를 담은 '변즉생 정즉사(變卽生 停卽死) 각오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아직 인수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최근 위스키 수요도 올라가는 추세고, 종합 주류 기업 색깔을 더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실적과 관련해서는 영업이익이 하락한 것도 보완해야 하는 부분이긴 하나, 우선 맥주 1위 탈환 목표 달성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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