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 "내년 독일 판매법인 구축"

입력 : 2023.09.21 16:32:12
제목 :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 "내년 독일 판매법인 구축"
취임 1주년 기념 미래발전전략 간담회 개최…지난 4월 경영개선계획 구체화 내수시장 점유율 5% 안팎…신시장 개척 등 활로 모색 관건 단기 라인업 확장,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 통해 비용·시간 리스크 상쇄

[톱데일리] "수출 활로를 넓혀야 한다. 내년 독일에 직영 판매법인을 구축하겠다"

곽재선 KG모빌리티 대표이사 회장이 수출 시장 개척에 대한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장악하고 있는 내수시장에서 탈피해 국외로 시선을 돌려야 지속적인 성장을 모색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곽 회장은 21일 서울 서대문 사옥(KG타워)에서 미래 발전 전략을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독일에 직영 판매법인 설립 계획을 밝혔다. 이는 앞서 KG모빌리티가 지난 4월 상장폐지 리스크를 해소하며 밝혔던 경영개선계획의 일환이다. 당시 KG모빌리티는 유럽 직영판매법인의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움직임은 KG모빌리티의 현 상황과 무관치 않다. KG모빌리티의 내수 시장 점유율(수입차 제외 기준)은 5% 안팎이다. 특정 브랜드의 시장 장악력이 높은 상황에서 성장에 한계가 있는 셈이다. 자연스레 국외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의미다.



유럽은 KG모빌리티의 수출에서 판매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올해 상반기 선적한 물량 2만5996대(CKD 180대 미포함) 가운데 유럽 물량은 1만5292대였다. 약 60%의 비중이다.

KG모빌리티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회사가 직영하는 완성차 해외 판매법인은 호주(Ssangyong Australia PTY Ltd) 1개국뿐이다.

국외 시장 개척의 일환으로 주요 기업과 협업도 병행되고 있다. 반조립제품(KD) 계약이 일례다. KG 모빌리티는 지난 1월 아랍에미레이트 NGT사와의 수출 계약을 시작으로, 3월 베트남 푸타(FUTA) 그룹 측과 KD 계약을 체결했다. 푸타 그룹 측과는 KD 공급뿐만 아니라 차량 생산설비 일체를 공급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아세안 국가 내 첫 생산거점으로 활용해 향후 동남아시아로 진출을 모색하겠다는 각오다. 푸타그룹 측은 현재 다낭 인근 후에(HUE) 산업단지 내 KG모빌리티 전용 KD공장을 건설 중이다.

일련의 행보는 중기 목표 달성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KG모빌리티는 2026년 글로벌 판매 32만대(수출 10만대, 내수 12만대, KD 10만대) 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위한 내부담금질도 한창이다. KG모빌리티는 이를 위해 현재 500억원을 들여 평택공장 개조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평택공장은 기존 모노코크바디(일체형 제작 방식)타입과 프레임바디(분리 제작 후 결합 방식) 타입이 병행됐는데, 연내 공사를 마무리해 내년부터 양쪽 라인에서 동시에 생산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창원 엔진공장의 유휴부지를 활용한 배터리팩 공장 건설도 계획하고 있다. 관련 공사는 내년 초 착공될 예정이다.




◆단기 라인업 확장·기술고도화,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 강화

KG모빌리티는 2024년 '토레스EVX'를 기반으로 한 전기픽업 'O100', 2025년 하이브리드(HEV) 및 코란도를 재해석한 'KR10 EV', 2026년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F100 EV'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전용 EV플랫폼을 활용해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고, 하이브리드 모델도 추가해 친환경차 풀라인업을 완성하겠 다는 구상이다.

문제는 시간과 비용이다. KG모빌리티는 이를 상쇄하기 위해 주요 배터리전기차(BEV) 전용플랫폼을 확보한 완성차업체와 협업을 꾀하고 있다. 자체 개발을 위한 재원과 시간이 부족한 까닭이다. 자금부담도 적지 않은 가운데 당장 개발을 시작해도 원하는 목표 시점까지 완성하는데 불확실성이 큰 까닭이다. 곽재선 회장도 현실적 제약에 대한 고심을 드러냈다. 그는 "신차 개발에 수천억원 규모의 비용과 4~5년의 시간이 소요된다"라며 "(KG모빌리티의) 현 상황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명 변경 이후 처음으로 선보인 전기차 토레스EVX에 중국 BYD그룹의 배터리를 탑재한 것도 그 일환이다. 토레스EVX에는 BYD그룹 측과 협업해 개발한 리튬 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됐다. 앞서 KG모빌리티는 지난 2021년말 중국 BYD그룹 측과 토레스EV(프로젝트명 U100) 배터리 개발 계약을 맺고, 전기차 성능의 핵심이자 판매가격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배터리 관련 안정적 수급체계를 구축했다.

LFP배터리는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대비 가격이 저렴하고 수명도 길다. 화재 위험성도 상대적으로 낮다. 무게가 무겁고 주행거리가 짧다는 단점이 있지만, KG모빌리티 측은 BYD와의 협업을 통해 단위 면적당 에너지 밀도를 20%까지 증대해 주행거리를 향상시키는 기술(셀투팩 공법)을 통해 기존의 단점을 끌어올 렸다.

곽재선 회장은 "향후 선보일 차종에 걸맞는 배터리를 탑재할 것"이라며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업체와도 전략적 제휴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디슨모터스 인수 목전, 활용도 높인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라인업 확장은 KGM커머셜(옛 에디슨모터스)을 통한 상용차 범위로 넓혀져 있다. KG모빌리티는 약 550억원에 에디슨모터스 인수를 앞두고 있다. 현재 자금 납부를 완료한 가운데 오는 25일로 예정된 관계인집회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KG모빌리티는 에디슨모터스를 종합 상용차 회사로 발전시킨다는 구상 속에 대형 전기버스에 국한된 라인업의 확대를 꾀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KG모빌리티는 에디슨모터스의 전기버스 라인업을 기존 11m 모델 외 9m 모델로 확장할 방침이다. 곽재선 회장은 "11m와 9m 버스 시장은 연간 수요가 약 2400대로 추산된다"라며 "당사가 최소한 30% 이상을 가져올 수 있다면 매출 3000억원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후에는 6m 버스 개발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곽 회장은 "1년~1년6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며 "향후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톱데일리
권준상 기자 kwanjju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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