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오크, 한진 투자 3년…손실 확대 '골머리'
입력 : 2023.09.26 15:08:55
제목 : 골든오크, 한진 투자 3년…손실 확대 '골머리'
670억 투자 지분가치 299억 위축…좁아진 '운신의 폭', 녹록지 않은 해법 찾기[톱데일리] 골든오크인베스트먼트(옛 HYK파트너스)가 ㈜한진 투자에 나선 지 3년을 맞았다. 이사회 진입 시도를 비롯해 오너(owner) 일가와의 분쟁을 벌였던 골든오크인베스트먼트는 투자 대비 손실 규모가 2배를 훌쩍 넘어서면서 적지 않은 손해를 볼 가능성이 커졌다. 장기투자를 지향하고 있지만 주가 반등을 이끌 유인책이 부재하다는 점에서 손실을 만회할 해법 찾기가 녹록지 않은 모양새다.
골든오크인베스트먼크가 한진에 투자한 건 지난 2020년 10월이다. 당시 골든오크인 베스트먼트의 전신인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HYK파트너스가 첫 번째 펀드(HYK 1호 펀드)를 통해 한진 지분을 매입했다. 단순 투자 성격이 아닌 경영 목적을 위한 일환이었다.
HYK 1호 펀드는 2020년 10월 경영참여를 선언하며, 시간외매매로 한진 보통주 123만490주를 주당 4만5900원에 매수(약 565억원)했다. 이를 통해 단숨에 한진의 2대주주(지분율 10.28%)로 올라섰다. 더불어 장외매수로 신주인수권 22만7745주를 경방 외 5인으로부터 주당 8600원에 확보(약 20억원)했다. HYK 1호 펀드는 신주인수권을 포함해 단숨에 한진 지분율 11.95%를 확보했다.
한 달 뒤 HYK 1호 펀드의 지분율은 한진의 유상증자와 신주인수권 권리행사(유상청약)에 따른 신주 취득 등을 통해 9.79%로 변동됐다. 2020년 11월 한진은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발행주식총수를 기존 1197만4656주에서 1494만7628주로 확대했다.
HYK 1호 펀드는 신주인수권을 행사하며 유상증자 청약을 통해 보통주 신주 22만7745주를 주당 3만6450원에 취득(약 83억원)했고, 이로 인해 보유 지분이 145만8235주로 증가했다. HYK 1호 펀드는 이후 실권주 4432주를 주당 3만6450원에 매수(약 1억6000만원)했다. 이 과정을 거쳐 HYK 1호 펀드의 지분율은 9.79%(146만2667주)로 변동됐다. HYK 1호 펀드는 해당 지분을 확보하는데 약 670억원을 투자했다.
지분 투자에 나선 지 3년을 맞은 현재 수익률은 악화하고 있다. HYK 1호 펀드의 한진 보유 지분가치는 약 299억원(이달 25일 종가 기준)이다. 투자 대비 55.4%의 손실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당초 경영참여를 선언한 이후 분쟁 기대감 속 6만원 가까이 치솟았던 한진 주가는 현재 2만원 안팎을 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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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악화는 투자자들의 불만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 HYK 1호 펀드의 주요 유한책임출자자(LP)는 약 900억원을 출자한 경방이다. 경방은 당초 한진 지분을 보유하며 직접 투자에 나섰을 당시 철저히 매입단가를 상회하는 구조로 지분 매각에 나섰다. 현재 경방은 HYK 1호 펀드를 통해 간접 투자하는 성격이 짙다는 점에서 수익률 악화가 장기화하는데 민감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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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오크인베스트먼트는 현재 별다른 방책을 강구할 수 없는 모양새다. 먼저 현 시점에 지분을 인수할 대상을 찾는 게 녹록지 않다. 이전처럼 경영권 분쟁을 야기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닌 가운데 주가 역시 장기간 하향세를 그리고 있는 까닭이다. 한진이 최근 실적 개선과 신사업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며 기업가치 향상에 꾀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진 경영진에 대한 비판 여론 조성과 반대세력을 결집할 수 있는 동력도 약하다.
기존 대비 입지가 위축된 상황에서 관계 개선도 여의치 않다. 골든오크인베스트먼트는 과거 서신 교환 등을 통해 한진 경영진 측과 접점 확대 등을 모색했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 특히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조현민 사장이 사내이사에 선임되는 등 한진 이사회가 새롭게 구성됐다는 점에서 골든오크인베스트먼트의 관계 개선 시도는 이전보다 부담이 확대됐다. 조현민 사장의 이사회 진입은 골든오크인베스트먼트가 HYK파트너스 시절부터 줄곧 "경영능력 입증이 핵심"이라며 반대입장을 피력했던 중점 사안이었다.
골든오크인베스트먼트 측은 입장표명을 꺼리고 있다. 골든오크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해당 사안에 대해 답변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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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데일리
권준상 기자 kwanjju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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